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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체코 편 - 낭만이 살아 숨쉬는 프라하

방송일 : 2019-03-22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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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 프라하 편
안녕하세요, 내 마음대로 떠나는 자유여행의 이야기꾼, 김소라입니다. 오늘은 독일의 국경을 오른쪽으로 넘어 체코로 가볼까요? 체코는 동유럽으로 가는 첫 길목에 위치한 인구 약 1,100만의 나라입니다.
냉전시기에는 철의 장막이 짙게 드리워졌던 곳이지만,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을 겪으며 비로소 자유 민주주의국가로 전환하게 되었는데요. 저희가 가 볼 곳은 바로 이 곳,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입니다.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높은 현대식 건물 등의 사회 간접 자본 역시 그렇게 잘 갖춰진 편은 아닙니다. 도시 내 분위기는 마치 해방 전 조선과 비슷하달까요? 트램 이라고 하는 옛날식 전차가 도시 이 곳 저 곳을 다니기도 하고, 찻길과 인도가 잘 구분되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남조선에서는 한 인기 드라마 때문에 프라하가 더 유명해졌는데요,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이 도시를 너무나 아름답게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남조선 여행객들이 이곳을 무수히 방문했다고도 해요. 그 유명한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 드디어 저도 한 발을 내딛습니다.
남조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 30분을 날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렸습니다. 거기서 작은 비행기로 갈아타고 한 시간을 더 날아 드디어 체코 프라하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모든 인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밤늦게 도착한 터라, 일단은 짐을 챙겨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숙소마저도 너무나 고풍스러운 곳, 동유럽에 도착한 실감이 나네요. 하룻밤을 푹 쉬고 다음날 아침, 숙소 식당에서 제공해주는 유럽식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유럽의 여러 음식 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유럽식 빵인데요, 향이나 단맛 없이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커피. 청취자 여러분은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체코가 커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유럽이어서 그런지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드디어 프라하 도시 관광을 하러 나갑니다.
프라하는 크게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로 나뉘는데요. 도시 자체가 아주 큰 편은 아니라서 사실 웬만한 곳은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구 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어서 차가 다닐 수 없기도 하고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시내를 바라보면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가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신 시가지는 서울이나 평양처럼 신식 건물들이 많고, 구 시가지는 온통 빨간 지붕으로 지어진 낮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죠.
사실 프라하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몇 곳을 골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성 비투스 대성당과 까를교, 그리고 구 시청사 건물에 있는 천문시계탑입니다. 유럽 전역은 과거 기독교 문화 때문에 어딜 가든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을 보면 건축과 종교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유럽에서 성당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프라하 안에도 성 비투스 대성당이라는, 정말 압도적으로 큰 성당이 있습니다. 지난 번 독일 비텐베르크 여행기에서 들려드린 것처럼, 프라하도 종교개혁의 중요한 거점 중 한 곳이었습니다. 독일에 루터가 있었다면 체코에는 얀 후스라는 유명한 종교개혁자가 있죠. 비투스 대성당,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리지는 않지만 프라하 구 시가지 쪽에 있는 틴 성당이 바로 얀 후스가 열정적으로 종교개혁에 임했던 장소입니다.
비투스 대성당의 전체 길이는 124m, 넓이는 60m, 높이는 33m정도로, 높이만 보자면 아파트 11층 정도의 엄청난 크기입니다. 성당 건축 자체가 여러 층을 쓰는 것이 아니라 천장을 높게 터 하나의 층만 사용하기 때문에, 33m는 실로 어마어마한 높이죠. 그래서 웬만해선 한 번에 사진을 찍을 수도 없습니다. 꼭대기를 보려면 고개를 있는 힘껏 뒤로 젖혀야 하고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성당 내부는 그리 소란스럽지 않았습니다. 천장이 높고, 종교적인 색채가 가득한 분위기 때문인지 사실 엄숙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수천 개는 되어 보이는 유리창엔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해서 유리창에 여러 선명한 색깔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장식들이 있었습니다.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며 만들어 낸 오색 빛깔은 신비롭기까지 했죠.
성당을 나와 천문 시계탑으로 향했습니다. 시계탑 자체가 뭐 볼게 있겠냐 생각하시겠지만, 이 시계탑은 프라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여서 안 볼 수가 없었죠. 이 천문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시청 건물 중 하나인 프라하 구 시청사에 붙어 있습니다. 그냥 보통 시계처럼 보이는 이 천문시계는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정각이 되면 시계 옆 두 개의 작은 창문을 통해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모형이 회전하며 나타납니다. 시계 바로 아래 쪽에도 마치 시계처럼 보이는 둥그런 원판이 있는데요, 그 원판 안에는 역시 성경 속 이야기 12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정각이 되면 이 독특한 장면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시계탑 앞에 모입니다. 저도 좋은 자리를 맡아 시계를 구경했는데요, 댕댕 하는 종소리와 함께 양쪽 창문이 열리고, 양쪽 창문으로 무척 정교한 12제자의 작은 모형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회전해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시계 주변을 둘러싼 작고 섬세한 돌 조각들도 꽤 볼만합니다. 이 시계가 구 시청사를 장식한 게 1410년부터라고 하니, 제대로 된 공구도 없었을 시절이지만 정말 뛰어난 조각 수준을 갖고 있던 장인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1분 남짓한 짧은 공연이 끝나고, 모여 있던 관광객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저도 “아 참 재밌네” 하곤 다른 볼거리를 찾아 나섰죠.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새빨간 석양이 프라하의 돌벽 여기 저기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프라하의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까를교입니다. 볼타바 강을 가로지른 까를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자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리인데요. 잔잔한 물결, 그리고 그 뒤로 그림같이 펼쳐진 시내 전경이 어우러져 너무나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까를교는 그래서 낮보단 저녁에, 저녁보단 밤에 훨씬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합니다.
폭 10미터, 길이 500미터 정도의 다리 위에는 정말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참, 이 다리는 걷기 전용 다리여서 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참 좋았어요. 아무튼 다리를 건너며 양쪽에 늘어서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도 있고, 작은 장신구와 기념품을 늘어놓고 파는 사람도 있고,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도 있고요.
낭만이 가득한 까를교 한 쪽에 기대고 서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해봅니다. 그리곤 드라마 주인공처럼 분위기에 취해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프라하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동유럽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는 체코를 떠나 이제 또 어디로 가 볼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입력 : 2019-03-22 (조회 : 154)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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