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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대학생이 전하는 미국이야기

6회 도토리 추억

방송일 : 2018-10-29  |  진행 : 김연아  |  시간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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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피겨여왕 김연아선수와 나이만 같은 김연아입니다.
벌써 가을이네요. 한국에서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거든요.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미국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가을에는 시를 꼭 읽고 싶어지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치원의 추야우중이라는 시가 좋아서 해마다 한번 씩은 읽게 되는 거 같네요. 시의 일부분만 잠깐 나누면요,
추풍유고음(秋風唯苦吟),  등전만리심(燈前萬里心)
“가을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등불 앞에 마음은 고향을 생각하네.” 입니다.
가을이면 이상하게 더욱 더 가족이 보고 싶고, 북한에서의 친구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을걷이와 산에 벤또를 사서 나무하러 가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산에 가서 도토리를 주워오는 동네 사람들을 보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곳에서 더욱 더 고향이 생각나는 이유는 학교 안에서 곳곳 떨어져 발에 밟히고 눈에 띄는 도토리와 다람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교내에 잔디밭과 더불어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참 많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발밑에서 “딱”하고 도토리가 밟히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가끔은  일부러 밟아서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요. 이 도토리들을 보다가 어릴 적 생각이 났는데요, 그때가 고난의 행군이었던 같아요. 외할머니네 집으로 갔었는데요, 할머니가 저를 챙겨준다면서 흰쌀에 강냉이 쌀처럼 간 도토리를 섞어서 밥을 만들어주었어요.
흰쌀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도토리로 만든 짜락 살은 강냉이 쌀보다는 쓴 맛이 나서 먹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도토리로 만든 술은 맛있다고 하던 동네 어른들의 생각이 나네요. 이 곳에서 도토리는 다람쥐만을 위한 것인데요, 길을 걷다보면 다람쥐가 도토리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먹이를 알아서 먹는 반면에 다람쥐는 도토리의 껍질을 발라서 먹는 법을 어미다람쥐로부터 배운다고 하네요. 더 흥미로운 사실은 다람쥐는 부지런히 식량을 잘 저장하는데요,  저장한 후에는 도토리를 저장한 위치를 기억을 못해서 먹이를 찾지 못한다고 하네요.

며칠 전에 일인데요, 미국의 친구들과 점심 먹으로 학교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에 길바닥에서 도토리 껍질을 발라내는 다람쥐와 또 만났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다람쥐와 도토리는 참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오는 미국 친구들에게 도토리는 내게 북한, 즉 고향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어릴 적에 보던 다람쥐와 고슴도치 아동영화 이야기도 해주었는데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내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답니다. 이야기를 나누었다기보다는 그 친구들의 질문에 답하기에 급급했던 거 같아요. 그 중에서 두 가지 정도만 나누려고 해요. 우선 북한에서 왔다는 말에 석유가 많은 나라 즉,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가 정말 궁금하다며 질문을 했었는데요, 그 질문인 즉은 종교의 자유입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종교를 가질 수 있냐는 것입니다. 종교라는 것을 가질 수 없다고 하자, 모든 사람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기 나라이야기를 한 참 이야기를 하네요.  사실 사우디라는 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가지는 줄 알았는데요, 그들에게도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질문은 일본인 아버지를 둔 미국인 친구의 이야기인데요, 북한사람들이 일본인들을 납치해 가는데 왜 납치 하냐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귀국자라고 저희 동네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북한으로 와서 살고 있는 거로 알고 있었다고 하니, 북한에 납치되어 갔다가 2년 전에 다시 일본으로 온 일본인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제가 있는 곳으로 왔던 트럼프 이야기를 또 하면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외부세계와 접촉을 시도하는데 몇 년이 지나면 나도 북한으로 갈 수 있냐고 물어 오네요. 
제가 고향으로 갈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요.  북한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졌지만, 제가 북한 사람이라서 놀랐다고 농담으로 한 마디 건네는 미국인 남자치고는 키가  작은 친구의 농담에 제가 진지하게 한 이야기는요. “북한 정부와 북한사람을 구분해서 생각해봐.”였습니다.
지난 번 방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가장 잘 한 일중에 북한과의 핵포기 협상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부를 위한 협상이 아니라, 북한주민이 자유를 누리고, 잘 먹고, 잘 누리고 살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을 보며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있는 통로를 위한 협상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여러분 가을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또 만나요. 지금까지 김연아였습니다.
 
입력 : 2018-10-29 (조회 : 361)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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