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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톱다운'으로 비핵화 길찾기…北에도 "호응하라" 손짓

글 : 아나운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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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으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교착 상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결렬됐음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비핵화를 추동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지는 문 대통령이 현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그대로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불발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됐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 후 북미는 양 정상의 참모들이 쏟아낸 강경한 입장으로 우려를 자아낸 면이 있다.
지난달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평양에서의 회견을 통해 비핵화 협상 중단 및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역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중심으로 대북 압박 기조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비핵화 대화의 교착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는 등 양국은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하노이 회담이 위기이기는 했지만 북미 정상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톱다운' 방식의 해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비핵화 여정이) 남북미 정상의 특별한 결단과 합의로 시작됐고 정상 간의 신뢰와 의지가 이 여정을 지속시켜왔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역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의제 협상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톱다운 방식으로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노력에 북한도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대화 재개 움직임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음 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가 수긍할 만한 중재안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도 문 대통령의 중재·촉진역을 믿고 다시금 대화 테이블에 앉으라는 '손길'을 보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대책이) 무엇인지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미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한 회담이니 여러 방안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렇듯 북미 사이에서 본격적인 중재, 촉진자 역할에 시동을 건 문 대통령은 비핵화 프로세스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강하게 이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바라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트럼프 대통령과 길을 찾겠다"며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미 엇박자' 논란에 더욱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은 것에도 이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60년 넘는 동맹의 역사에 걸맞은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에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윤 수석은 "한미 동맹의 틈을 벌리는 주장·보도 등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으나 중요한 시점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긴장 완화, 비핵화 등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입력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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