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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혁개방위원회》의 “빨간책” 전문-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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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은 왜 백두산혈통을 숙청하는가.

 

- 지난회에 이어 계속 -

3. 최후의 백두산 혈통 황순희, 오극렬, 최룡해

  장성택 숙청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던 20131219, 바로 김정일 사망 2주년 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보이지 않고 난데없이 두명의 파파늙은 노인들이 나타났다. 바로 올해 94세의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인 황순희와 올해 95세의 항일빨찌산 투사인 김철만이였다. 황순희는 그 유명한 항일투사 류경수의 부인으로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북조선 지도자가 된 2012년부터 북조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 북조선에서 살아있는 항일투사 3명중 두명이 이날 김정은 추모대회에 참가한 것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내세운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였다. 김정은이야말로 순수한 백두산 혈통이고 1세대 항일투사들도 김정은을 자신들의 혈통의 적자라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하고 진실에 의거하는 사람은 과시를 하지 않는다. 너무나 늙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해 삼륜차를 타고 다니는 키 1메터 50센찌메터도 안되는 황순희와 김철만에게 강장, 강심제까지 먹여서 정치행사에 출연시킨 것은 분명 김정은이 속으로 얼마나 백두산 혈통에 대한 열등감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였다.

백두산 혈통에 대한 김정은의 열등감은 장성택을 제거했다고 보도한 2013129일 이후 4일이 지난 1213일 로동신문은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라는 제목의 장성택에 대한 판결문에서도 나타났다. 로동신문은 판결문에서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도 바뀔수도 없는것이 백두의 혈통이라며 곁가지에 불과한 장성택은 감히 김정은동지의 유일적령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라며 장성택 처형을 정당화했다.

김정은은 백두산 혈통인데 곁가지에 불과한 장성택이 백두의 혈통과 맞붙어보겠다고 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완전한 어불성설(語不成說-리치에 맞지 않다)로 혈통을 따지면 오히려 김정은이 후지산 혈통잡종 곁가지에 속한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백두산 혈통이지만 어머니 고영희는 친일파였던 아버지 고경문의 딸로서 일본에서 태여난 후지산 줄기이므로 김정은은 엄격하게 말하면 곁가지에도 못미치는 반쪽짜리 잡종 혈통이다.

김정일의 아들 중에서 그래도 백두산 혈통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은보다 그의 배다른 맏형인 김정남이다. 김일성주석에게 인정받은 손자는 김정남이 유일하다.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 역할을 한 고영희가 아니라 첫 번째 부인 역할을 한 성혜림의 아들 김정남인 것이다. 김정일은 부인역할을 한 여성들과의 사이에서 비밀리에 출산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들이 출생했을 때 아버지 김일성에게 알리지 못했다. 있다면 김일성 주석의 요구로 공식 결혼한 김영숙의 딸 김설송이 유일하다.

김정일의 맏아들이자 김정은의 배다른 이복 맏형인 김정남은 후에 김일성이 알게 됐는데 손자 김정남을 극진하게 사랑했다. 얼마나 김정남을 사랑했는지 1970년대 후반에 손자를 달래준다면서 외국 수반과 회담을 미룬 적도 있었다. 이때 고영희의 자식들인 김정철과 김정은은 김일성 주석이 죽을때까지 초대소들에서 숨어지내야 했다. 첩의 자식들이였던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은 할아버지 김일성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이런 김정은에 비하면 오히려 장성택이 백두산 혈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장성택의 아버지는 일제 식민지시대에 공부한 준 인테리 출신 사무원으로 조국광복회에도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장성택의 삼촌들은 1940년대에 백두산 인근의 중국땅인 북만주에서 반일투쟁에 참여했던 경력 때문에 1960년대에는 인민무력성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장성택이 김일성에게 사위로서 허락 받을 수 있었던 반면 김정은의 어머니는 째포출신에 그것도 친일파 출신인데다가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외삼촌 고동훈은 모두 탈북자이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의 동생인 고영숙은 1998년 스위스에서 김정은 뒷바라지 하던 중 유럽으로 탈출했고 외삼촌 고동훈 역시 그해 말 외국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했다. 김일성 가문의 비밀을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따라서 김정은은 아버지만 백두산 혈통일뿐 어머니는 친일파 딸이고 이모와 외삼촌은 탈북자이니 백두산 혈통에 끼여든 잡종 중의 잡종 혈통이고 곁가지인 셈이다. 바로 이 때문에 김정은은 오늘만, 내일만 하는 94, 95세의 황순희와 김철만 두 항일투사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황순희와 김철만은 좋게 이야기하면 항일투사로 북조선의 원로 중의 원로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아무런 능력도 없는, 목숨만 붙어있는 껍데기 백두산 혈통의 1세대이다.

김정은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고 내세우면 내세울수록 리득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오극렬은 늙었지만 아직까지도 한두번은 포효할 수 있는 늙은 호랑이와 같은 존재로 여전히 김정은에게는 위협적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극렬은 능력과 의지, 지식과 지도력 등 정치가로서의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이제는 81세의 늙은 로인이다. 오극렬이 젊었을 때에는 의형제 중의 맏이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김정일이 절대권력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도 오극렬의 능력을 인정하고 빌렸지만 두렵기도 해서 단 한번도 그에게 결정적 권한을 주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극렬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당 작전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김일성 사망 후 인민무력부장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직후 로동당 조직지도부에서는 오극렬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할데 대한 제의서를 만들어 올렸지만 김정일이 보류했다. 대신 김정일은 그날 밤 직접 오극렬의 집을 찾아가 나에게는 인민무력부장 오극렬이 아니라 당 작전부장 오극렬이 더 필요하다.”고 위로했다고 한다. 눈감고 야웅한 셈이다.

김정일은 살아있는 전기간 조선인민군대의 업무는 물론 대남, 대미외교 등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까지 의형제의 맏형인 오극렬과 협의 끝에 결론을 내렸었다. 오극렬의 이러한 능력을 알고 있는 김정일은 중풍으로 쓰러졌다가 일어나자 김정은의 후계자 사업을 뒤로 미룬 것을 크게 후회하면서 속도전을 벌렸지만 그 과정에서 제일 걱정한 것이 바로 자신이 죽은 후에 살아있는 백두산 혈통에게 후지산 잡종 혈통인 김정은이 밀리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2009년 후계자가 되자마자 군부를 틀어쥐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추진했다. 김정일의 뜻이였다. 2010년과 2011년에 평양에서는 군대의 무역사업이나 와크 등이 크게 축소됐고 군대와 당을 비롯한 중요 국가기관들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을 밀어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젊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김정일 사망 이후에 김정은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진짜 순수 백두산 혈통과 그들에게 속한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였다.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지도자가 된 201238, 오극렬이라는 백두산 혈통의 전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3.8부녀절의 비극은 이처럼 무시무시한 음모가 숨어있는 것이다. 1990년대 말 김정일이 자신의 권력을 다지기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간부들을 숙청하려고 조작했던 심화조사건과 같은 거대한 음모였다.

마지막 남아있는 백두산 혈통의 적자 중에서 유일하게 현실정치에 관계하고 있는 자가 바로 최룡해이다. 바로 그 최룡해가 이번에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되고 그 자리를 후지산 줄기의 곁가지인지 본가지인지 하는 황병서가 차지했다.

백두산 혈통에 대한 숙청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이다.

입력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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