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후원안내

자유게시판

Home > 조직소개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물 내용
제목 북 정권과 봉건국가의 공통점
작성자 캐나다 작성일 2013-09-02  (조회 : 718)

북한에서 90년대 초에 출판된 문학작품중에는 장편소설"높새바람 1-2권"이 있다. 높새바람은 1510년 삼포왜란과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을 배경으로, 백성들의 반일투쟁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높새바람"은 북한의 문학도서들 중 최초로 성교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소설"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이다. 그가 쓴 소설은 읽기가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것이 특징이다. 그의 소설에는 간결한 어법과 적중한 비유, 명료한 구성으로 깊은 의미를 담아내는 세련된 기교가 묻어있다. 진실을 쫓으려는 작가의 번민도 느껴진다.

 

역사대하소설"높새바람"에는 당시 인망이 높았던 이조판사(후에 좌의정, 반정 지도자) 유순정의 집에 우글거리는 하인들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피지배계층들(과거의)은 항상 불쌍하거나 억울한 대상으로 만들던 북한의 무산계급문학 울타리를 뛰어넘어 홍석중은 "높새바람"에서 그들을 파렴치한 건달들로 묘사했다.

 

유순정의 아흔 아홉칸이나 되는, 대궐같이 큰 집의 방마다 하인들이(하인들의 대부분은 반정을 위해 끌어모은 화적패) 득실거리는데 그들은 매일 화투를 치거나 상스러운 수작과 싸움질을 일삼으며 세월을 보낸다. 유순정이 나타나면 모두 마당에 나가 머리를 쪼아리며 비위를 맞추고 돌아서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놀음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 소설에 묘사된 하인들의 화상이었다.

 

나는 소설"높새바람"을 출판된 직후인 1992년에 친구를 통해 빌려 보았다. 그때 나는 책을 빌려주었던 친구와 한담을 하다가 소설에 나오는, 이조판사 유순정의 집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유순정의 대궐같은 집의 구석마다 우글거리던 건달들이 마치도 북한사회의 지배계층과 흡사하다는 얘기였다. 침바른 아첨의 대가로 무위도식하며  백성들의 비참한 삶이나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북한의 지배계층이라는 것이었다. 탐관무리로 전락한 북한 지배계층의 행태가 6백년 전 연산군시대의 무위도식하던 군상들과 다른 것이 없다는 친구의 말에 나도 공감했다.

 

최근 북한정권이 또 다시  "백두혈통"이라는 명분으로 봉건적 권력세습 복고를 합리화하고 있다. 1974년 김정일이 수령절대화를 완성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당의 유일사상체계10대 원칙"을 "당의 유일적영도 10대원칙"으로 수정 보강하여 발표했다. 김일성 우상화를 3대세습 절대화로 확대하여 김정은 정권을 공고화 하겠다는 뜻이다. 평등을 전제로 태어난 사회주의 체제를 한 사람의 욕구와 이익을 전제로 하는 봉건적권력세습 사회로 완벽하게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지금 북한사회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수령에 대한 충성이 절대적 가치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한 사람을 위한 사회, 각계각층과 대중의 의사가 무시되는 사회, 불합리한 것을 폭압으로 유지하는 사회가 북한이다.  수령의 권위를 절대화 할수록 넓어지는 것은 충성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아첨쟁이들의 공간이다. 북한이 그렇다. 지배계층에게 나라와 민족의 운명보다 수령의 안위가 더 중요했고 그 속에서 경제와 주민들의 삶은 벼랑끝으로 밀려났다.

 

"왕의 명"이라면 소금섬도 여울가로 끌어가는 우매함이 반복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 북한이다. 그 과정에서 말라버린 강 기슭을 오르내리며 물을 찾아 해메고 있는 것이 지금의 북한이다. 지금 북한사회와 경제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이다. 북한정권이 최소한 집단지도 체제만 유지했어도 북한 사회와 경제가 미궁속으로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북한의 현실은 변화와 혁신을 목마르게 기다리지만 김정은 정권은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오판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정권을 강화하겠다는 그들의 뜻을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은 어떤 것이 정권을 강화하는 것인지 착각하고 있다. 지금 국제사회의 흐름과 북한내부의 상황을 얼핏 살펴봐도 독재를 강화하는 방법은 오솔길을 선택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평탄한 길은 큰길이지 오솔길이 아니다.

 rcfnk.com

 

           

비밀번호 삭제하기  취소(닫기)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       왼쪽의 영문, 숫자 입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