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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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녀씨가 그리운 언니에게

방송일
2019-06-07
진행
김정현
시간
금요일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제가 태어나고 그리운 부모형제가 있는 그리운 고향 북한, 저는 고향에 대한 생각을 한 시도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저수지가 넘치고 강이 물어 큰물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에는 저도 집을 잃고 거리에 내 모린 것 같아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농사가 잘 안 돼 식량 사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밥숟가락을 뜰 때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곤 합니다.
게다가 요즘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근 10년래 제일 좋지 않다는 국제기구의 조사도 나오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려는 한국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고향에 두고 온 혈육들이 더 걱정 되는 것 같아요.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체신소를 찾으신 차미녀씨는 너무나 사랑하는 잊지 못할 언니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자매분의 사연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차 미녀입니다.
제가 우리 언니와 헤어진지도 어언 15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생 지도자한 사람을 어버이, 라고 받들고 북한 말고 다른 나라에는 가 본 적조차 없이 우물 안의 개구리마냥, 살던 우리 형제자매들 이었습니다.
죽어도 북한 땅에서 굶어죽어야 애국자, 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몸 처리 치게 가난하게 살면서도 너무나도 고지식했던 우리 언니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고 목이 꽉 메어옵니다.
지금은 살아나 있는지, 살아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이 동생을 원망하지나
않는지,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묻고 싶은 것이 이렇게 많은데 15년이 넘도록 소식 한 장 전 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쓰는 이 편지가 우리 언니에게 정말로 가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며 으 글을 썼습니다.



영원히 사랑하는 보고 싶은 언니에게


언니, 막상 불러보니 첫 마디에 벌써 목이 꽉 메어오는 우리언니,
언니, 저 미녀입니다.
언니,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가난한 가정이었지만 서로 싸우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산으로 강으로 철없이 뛰어다니며 한 지붕아래 살던 우리 자매가 어쩌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나라에 살게 되었을까요?
보고 싶은 언니, 언니는 지금 도대체 살아나 계시는지요?
내가 북한에 살 때도 너무나 살기가 어려워 자매간에 서로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산 것이 10년도 넘었고 그 이후 제가 대한민국 와서도 벌써 15년이 나 되었어요.
그러니 우리 자매가 얼굴을 못 보지도 15년이 넘었어요.
언니, 저는 그 땅에서 더는 살 수 없어 끝내 북한을 떠났어요.
보고 싶은 언니, 알거지 같은 모습을 해 가지고 자식들의 손을 잡고 그 때 탈북을  하던 제 심정을 무어라 표현 할 수가 없었어요.
베고프고 더는 살길이 없었지만 나는 분명 그 땅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의 선산도 있고 사랑하는 혈육들, 친구들도 다 그 곳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산 죄 밖에 없는데, 내가 , 우리가 왜? 북한을 떠나야 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저 북한을 떠나야 살 수 있다기에 탈북을 하면서도 고향과 혈육을 등지는 것이 너무 아쉽고 가슴이 아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보고 싶은 언니, 언니도 그 어려운 고난의 행군시절, 얼마나 어렵게 살았나요.
굶주리고 헐벗은 자식들에게 밥과 옷을 줄 수 없었던 언니의 심정이 얼마나 비통했을지 전 잘 알아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언니는 사랑하는 두 아들을 그렇게 억울하게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지 않았나요.
제 손으로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을 부모보다 먼저 보내는 언니 마음, 그 마음이 오죽 했겠나요?
보고 싶은 언니, 그렇게 생떼 같은 자식들을 억울하게 먼저 보내고도 오직 당, 나라 밖에 모르고 살던 언니형부도 결국은 굶고 병들어 쓰러졌고 자식들의 뒤를 따라 한 많은 세상을 떠나 버렸잖아요.
언니, 정상적인 부모라면 그 정도라면 미쳐도 벌써 미쳐 버렸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언니는 하나 남은 막내 딸 의 손을 잡고 집도 절도 없이 떠 돌이 생활을 하며 살았지요.
그 당시에는 저도 죽기 일보 전이던 때라 언니가 막내를 데리고 떠 돌이 한다는 이야기도 인편으로 들었을 뿐이에요.
보고 싶은 언니, 그러면 제가 제일 먼저 언니를 찾아 가 보아야 하겠는데 저 역시 살기 어렵다는 생각 하나로 언니를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거든요.
이제 와서 생각 해 보니 너무 미안하고 혈육의 도리를, 아니 인간의 도리마저 지키지 못한 제가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요.
그 때의 그 미안함과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언니, 저는 대한민국에 와서부터 혹시 언니와 연락이 닿으면 꼭 한 번 사죄도 하고 용서도 빌고 그리고 한 번 도와 드리고 싶어 북한에 연락을 계속 해 보았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소식은 언니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답답한 이야기 뿐 이었어요.
언니는 자식, 남편, 다 잃고 거지처럼 떠 돌 아 다니면 서도 동생들 집에 찾아가면 해가 될까봐 그리고 근심을 끼칠까봐 한 번도 찾아오신 적이 없었죠.
그렇게 없이 살아도 착하고 마음씨 고운 우리 언니, 지금은 어디에 계시나요?
언니가 살아 계신다면 여든이 되셨을 텐데 어디에서 누구하고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보고 싶은 언니, 언니에 대해 생각해 볼수록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해요.
언니,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진 것 많은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입고 살 걱정 없이 인생 말년을 잘 보내고 있어요.
언니, 우리 자식들도 한국에 와서 하나같이 자기 희망에 따라 일을 하고 나름 열심히 돈도 벌고 다들 잘 살아 가고 있어요.
여기에서 우리 애들이 이렇게 잘 사는 것을 볼 때면 저는 언니 생각이 문득, 문득, 더 오릅니다.
우리언니도 북한에서 거지처럼 떠돌지 말고 막내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적어도 먹고 살 걱정 없이 병 치료도 거의 무료로 받으며 나처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언니, 이 동생은 조용히 눈감고 언니와 조카의 모습을 그려보면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보고 싶은 언니, 맛있는 음식 앞에 앉아도, 좋은 옷을 사 입을 때도 한 시도 언니 생각을 잊어본 적이 없는 동생이에요.
언니, 혹 북한 어디에라도 살아만 있다면 동생의 이 편지를 받아 보실 수만 있다면 언니 동생이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 있으니 꼭 잊지 말고 찾아와 주시기 바라요.
언니, 우리가 다시 얼싸안고 가슴에 쌓인 원한, 멍 자국을 지우고 행복하게 살 그 날은 반드시 옵니다.
우린 꼭 다시 만나야 할 친 자매이니까. 언니는 동생을 만날 때까지 부디 살아 계셔 주시길 이 동생은 간절히 바라요.
보고 싶은 언니, 정말 그 날이 오면 이 동생이 그 동안 못 해드린 것 다 해 드리고 못 드린 사랑 다 드리고 싶어요.
언니,... 부디 그 날까지 남북통일의 그 날까지 건강히 살아계셔 주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 편지는 여기서 마칠게요.
언니, 안녕히 계세요.
서울에서 언니 동생, 미녀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휴~  굶어죽어도 북한에서 굶어죽어야 애국자, 라고 생각하던 어질고 순박하던 사람들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이라고 하는 시절 거의 다 돌아 가셨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나라에서 하라는 거 다 하고 사는데 왜 우리가 굶어죽어야 돼, 하고 의문을 가지고 좀 더 먼 곳에서 답을 찾던 사람들은 그래도 이국땅으로 살길을 찾아 떠나거나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하지 말라는 장사 길에 나서 그 나마 살 아 남게 된 겁니다.
그 두 부류의 사람들이 지금은 대한민국과 북한에 남아 이렇게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고요.
북한 사시는 차 미녀씨의 언니 분께서 동생의 편지를 정말로 받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언니의 바람대로 제발 죽지 말고 동생을 만나실 때 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셔 주길 저도 간절히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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