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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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씨가 사랑하는 내 아들 강춘이에게

방송일
2020-01-03
진행
김정현
시간
금요일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진행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입니다.
 성함을 어떻게 부르나요?


신청자: 염승희라고 합니다.


진행자: 네, 염승희씨,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북한은 여기보다 엄청 더 춥겠죠 ...?


신청자: 한국으로 오신지는 몇 년, 어디서 사는가,...이야기...


진행자: 파랑새체신소를 찾아오시게 된 사연이 있으신지요?


신청자: 신청사연, 편지를 받으실 분과의 사연 짧게...


진행자:  자, 그러면 우선 북조선 청취자분들에게 아들에게 쓰신 편지사연을
 전해볼까요?


<파랑새 체신소 >편지


사랑하는 내 아들 광춘이 에게


내 사랑하는 아들아, 그 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어?
이렇게 이름만 불러 봐도 아니, 생각만 해보아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의 가슴은 갈가리 찢겨 나가는 것 같구나.
무정한 세월은 빨리도 흘러 너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아들과 헤어진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덥다, 덥다, 하던 게 어제 같은데 이 해 김장철도 지나고 내 고향엔 흰 눈이 덮였을 추운 겨울이 왔구나.
오늘아침에도 설거지를 하다 문득 아들 생각을 해 보았어. 내 아들 광춘이는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을까? 혹시 쌀이 없어 아침을 못 먹지니 않았을까? 그러고 있노라니 엄마 가슴이 도 한 번 미어지는 것 같았어.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늘 배고프고 추위에 떨었으니 엄마는 늘 그 생각부터 나거든.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 세상에 별 설음이 다 있다고 해도 배고픈 설 음 보다 더 한 설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야.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 안도의 숨을 쉬면서 이 하루는 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가 최대의 고민 거리던 게 우리 삶이었잖아.
그런데 아들아, 엄마는 한국에 와서부터는 이 많은 걸 언제 다 먹지, 그게 최대의 고민이 되었고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진다고 살을 빼는 약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희환 한 나라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단다.
아들아, 북한에서 온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나라에서 살 수 있는 집도 주고 병나면 거의 무상으로 치료도 해주니 엄마는 지금 북한에서는 생각도 못하던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엄마와 헤어질 때, 너는 그 때 군에서 금방 제대한 상태이고 나이도 29살 이었지. 어려운 군 생활에서 돌아 왔지만 집이 가난하고 앞으로 살길도 막막한 상태였는데 엄마마저 탈북을 했으니 과연 네가 그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한국으로 온 후 에 엄마는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어 여기저기 줄을 대어 네 소식을 알아보았지만 들려오는 소식마다 아들이 그 곳에 없다, 는 말 뿐이었어.
설마, 이 대로 내 아들과 정말로 영영 소식이 끊긴 건 아니겠지? 제발 그런 소식만은 오지 않기를, 엄마는 하루에 몇 십 번 너를 위해 기도한다.
보고 싶은 내 아들아, 출신성분이 좋지 않아 북한에서 살 때 우리는 대학 같은 건 꿈에도 갈 생각을 못했지.
그런데 아들아, 놀라지 말고 들어라.
엄마는 이 나이에 한국에 와서 대학공부를 마치고 나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당당한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네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거야.
아들아,  너도 엄마랑 같이 한국으로 왔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던 대학도 나왔을 것이고 컴퓨터도 하고 음... 내 아들은 머리도 좋으니까 지금쯤은 박사원도 마쳤을 거야.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출신성분 때문에 대학 문 앞에도 꿈꿀 수 없었던 우리 아들 생각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억울하기 그지없다.
우리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이 대학에 가지 못하고 억울한 꿈을 접어야 했고 억울하고 분해도 어디에 하소연 한 마디 할 수 없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많이 아팠을까?
사랑하는 아들아, 정말 보고 싶구나. 엄마는 지금 내 아들의 목소리라도 한 번 들어 보면 원이 없을 것 같구나. 네가 살아 건강한 몸으로, 엄마 품으로, 한국으로 올 수만 있다면 엄마는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네가 있는 곳으로 훨훨 날아가서라도 데려 올 것 같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옛날 우리 집에 있던 동그란 밥상이 생각나? 엄마는 그 밥상에 강냉이 밥 에 허연 배추김치라도 놓고 오붓이 모여 앉았던 우리 집이 너무 그립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저녁밥상 앞에 내 자식들 다 모여 앉을 수만 있다면 이제 죽어도 한이 없을 것 같아.
아들아, 통일은 반드시 온다. 그러니까 우리 아들은 그 날까지 부디 죽지 말고 어디에서든 살아만 있어다오.
엄마도 우리 큰 아들을 만날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살 거니까. 그리고 내 아들이 있는 북한 고향으로 반드시 갈 거니까, 아들아, 나와 꼭 약속하자.
엄마와의 약속을 너도 지킬 거라고 말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요즘보다 더 어려운 때에도 우리는 살아남았잖아, 그 정신력으로, 그 의지로 무슨 일이든 하고 무엇이라도 좋으니 먹고 꼭 살아야한다.
아들아, 엄마는 한국에 와서 교회에 다니고 있어. 나약하고 의지 할 곳 없는 나 같은 인간들이 하나님을 붙잡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한단다.
두 손 모아 드리는 그 간절한 기도 속에 내 아들 광춘이를 꼭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꼭 살아서 다시 만나게 해달라는 엄마의 부탁이 있어.
엄마는 절망적인 생각만 하지 않아.
10년 전 헤어져 마흔 살이 다 되어오는 내 아들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장가는 갔을까, 큰아들과 함께 사는 내 며느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리고 손자, 손녀도 있을 텐 데.... 잘 상상은 가지 않지만 즐거운 생각만 하려고 해.
광춘아, 누가 그러더라. 너무 간절하게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아들아, 너와 마주 앉으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늘만큼 많은데... 오늘은 아쉬운 펜을 여기서 멈추어야 할 것 같아.
밤이 너무 깊었거든. 열 백번을 말해도 엄마의 바람은 오직 하나다. 내 아들 꼭 살아서 엄마와 다시 만나자는 말.
그럼, 사랑하는 우리 아들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리며 안녕히..
서울에서 엄마가....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진행자: 네, 군에서 방금 돌아온 아들이었는데 살기가 너무 어려워 탈북을
 하신 거군요. 오랜만에 아들을 불러보셨는데 마음이 어떠세요?


신청자: 편지 읽은 소감을 이야기한다.


진행자: 북한에 있는 큰 아들 말고 다른 가족들은 어떻데 살고 계시죠?


신청자: 한국에 살고 있는 가족 이야기 간단히 한마디 한다.


진행자: 긍정의 멘트와 함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청자: 꿈에도 그리운 아들에게 이렇게 방송으로나마 편지를 전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 하다, 그리고 민족최대의 명절 명절이 며칠 안 남았다  어디에 살든 살아 있다면 음력설을 잘 보내기 바란다, 부탁...


진행자: 헤어져 10년이 되도록 소식 한 장 전 할 길 없는 아들에게 염승희씨 가간절하게  쓰신 편지 사연이었습니다. 승희씨의 바람대로 북한에
 계시는 아드님이 꼭 살아있어만 주기를 저도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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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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