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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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씨가 그립고 그리운 언니에게

방송일
2019-11-01
진행
김정현
시간
금요일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김세아씨, 안녕하세요?


<그립고 그리운 언니에게!>

언니, 안녕하세요?
언니, 저 세아 입니다.
다른  누구의 목소리는 다 잊어 버려도 언니, 제 목소리는 절대 잊지 않았을 겁니다.
언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오늘 하루도 삶을 위한 전투로 어렵게 살고계실 언니에게 멀리에서 이 동생이 이렇게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언니, 형부랑 경이랑, 설이, 옥이랑 다 잘 있겠죠?
언니, 하루하루가 북한에선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언니가 얼마나 힘드실 지도 알아요.
매일 어떻게 해야 식구들 굶기지 않고 적어도 남들처럼만 이라도 살 수 있을까, 날마다 걱정하며 살고 계실 언니의 모습이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그 안타까운 모습을 그려보며 지금 제가 이렇게 언니에게 편지를 씁니다.


언니, 한 핏줄을 타고 한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 함께 산 세월이 얼마인데 제가 언니를 한시인들 잊을 수 있겠어요.
가깝고도 먼 곳에 있는 이 동생은 항상 언니 생각을 하며 그리워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도 안부조차 물을 수 없고 이렇게 10년 전 헤어졌던 그 모습의 언니의 모습만 그리고 있어요.
아마 언니도 제 마음하고 같으실 거 에요.
언니, 한국에 살고 있는 동생과 조카들인 혁이, 향이, 덕이 우리 가족들은 그럭저럭 다 잘 있답니다.
덕이는 결혼을 했는데 애가 둘이나 되고 혁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당당하게 한 회사원이 되었답니다.
우리 향인 지금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언니, 놀라지 마세요. 언니동생 세아도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를 마쳤고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박사에 도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우리 가족이 지금도 그냥 살고 있다면 정치범으로 핍박을 받으며 그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시골구석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고 있을 거 에요.
저는 그 생각을 하면 지금 생각해보아도 너무 끔찍하고 소름이 돋습니다.


나 하나의 인생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애들까지 북한에서 우리 가족이 당하고 산 세월을 생각하면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애들의 앞길까지 시궁창 같은 인생이 되었겠지요.
언니, 북한에서 동생이 박사공부를 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 도 없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던 그 박사를 지금 내가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공부 한 번 실컷 해보고 싶던 나의 소원이 이루어 진겁니다.
세상은 이렇게 좋은 세상인데 우리는 북한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인줄 알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일이지만 지금도 언니는 나처럼 그렇게 고생하며 사실 생각을 하면 더 기가 막힙니다.

언니, 제가 한국에 온지도 10년이 넘어 갑니다.
언니는 물론 고향에 계실 형제들을 생각하면 한 시라도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폐쇄적인 북한 땅이 개방될 수 있기를 매일매일 기도 합니다.
북한도 같은 한 반도인데 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하루빨리 자유롭고 새로운 세상이 오게 해달라고요.
언니, 향이는 너무 어릴 때 북한을 떠났어도 이모가 엄마처럼 돌봐 주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계속 말을 해요. 우리 이모 같은 분이 없다고, 너무 고마웠다고요.
언니, 제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울 때 언니는 우리 향이를 잘 돌봐 주시고 친딸보다 더 사랑해주셨지요. 늦게나마 동생이 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니, 정말로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언니, 형부는 이젠 뭐 하시는지요, 이제는 연료보장을 받고  집에서 쉬고 계시지 않을까요?
조카들은 이젠 너무 장성해서 제가 만나본다고 해도 잘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아요.
언니, 몸은 아프지 않으신지요?
저도 이 나이를 살고 보니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살림인데 북한이 올해는 태풍에 물난리가 나서 식량사정이 넉넉지 않을 거라는 말이 돌고 있어 언니가 더 걱정스러워요.
전 언니 네가 하루 세끼 잡곡밥이라도 먹을 수 있을지, 그게 항상 걱정입니다.
저도 먹을 걱정 없이 사는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늘 밥만 보면 북한 생각이 먼저 납니다.
한 순간도 걱정되지 않는 날이 없지만 언니, 동생이랑 조카랑 만날 통일의 그 날까지 식구 모두 잘 살아야 해요.
언니, 그런데 언니와 나는 언제쯤이면 만나게 될까요?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좀 어렵고 힘들어도 그 날을 생각하며 신심을 가지고 살아 주세요. 동생이 먼 곳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요.
언니, 만약이라도 라디오로 저의 소식을 들으신다면 꼭 저에게 연락을 해 주세요.

가깝고도 먼 곳에서 언니를 그리며 동생, 세아 로부터.

입력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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