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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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씨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방송일
2020-05-19
진행
시간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고 싶은 아들아~ 그 동안 어떻게 살고 있니?
막상 이렇게 아들을 불러보니 목이 꽉 메고 눈물이 앞서 말을 할 수가 없구나.
너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냥 생각만 해 보아도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나온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남 다 있는 아들이지만 특별히 내게 내 아들은 정말로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었다.
아들을 낳았다고 그리도 좋아하던 네 아버지 생각도 나고 온 집안이 경사가 난 것처럼 좋아 했었지. 게다가 너는 누구보다 잘 생겼고 머리도 좋아 어려서부터 부족한 살림이지만 너를 위한 일에 엄마는 아무 것도 아끼지 않았다.
엄마의 극성으로 너는 동네 애들이 누구나 다 할 수 없는 음악공부도 했고 악기도 잘 다루게 되었고....너는 우리 집안의 자랑거리였지.
그런데 그렇게 멋지게 성공시켜 놓았지만 하루아침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지금은 너 혼자 얼마나 고독하고 쓸쓸하겠니.
사랑하는 아들아, 너도 물론 그럴 테지만 엄마 마음엔 오직 아들 생각밖에 없단다. 하루에도 몇 번 북한 쪽 하늘을 바라보며 네 생각을 하고 있고 네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날은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단다.
어떻게 얻은 자식이고 어떻게 정성으로 키운 아들인데...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며 산 다는 게 이게 말이나 되는 노릇이냐?
사랑하는 아들아,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을 험한 땅에 홀로 두고 온 이 엄마의 마음이 한 없이 후회스럽고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아들아, 정말 보고 싶구나. 옆에 있으면 얼굴이 닳도록 보고 또 보고 어루만졌을 네 얼굴이 이 밤 따라 너무너무 보고 싶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 누나와 여 동생은 엄마랑 여기 한국에서 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단다. 북한에서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층 아파트에서 추워도 더워도 난방 걱정 없이 살고 있어.
게다가 집집마다 승용차가 있어 철따라 멋 따라 전 국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놀러도 다니고 무엇이든 맘먹은 대로 산단다.
참, 아들아 너에게 네가 얼굴도 못 본 이쁜 조카들이 두 명 이나 태어났단다.
네 조카들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근데 너는 너에게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으니 이 건 정말 슬픈 일이고 비극이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가족의 생사여부조차 모르고 사는 건 우리나라 밖에 없는 일이고 지구상에 나라가 둘로 갈라져 사는 분단국가도 우리나라 뿐 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내 행복이 커 질수록 너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되고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싶다.
한국정부에선 우리 같은 사람들을 한 민족, 한 가족이라고 많은 관심을 돌려주고 명절이 되어도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배려의 손길도 보내주고 있단다.
아들아, 내가 생각해 보아도 내 인생에서 대한민국으로 온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북한에 살았더라면 이 나이에 엄마가 지금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었겠니.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한국은 북한에 비해 의료기술이 뛰어나게 우수한 국가여서 이 번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 사태에도 잘 대처를 했고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 들어섰단다.
아들아, 이 건 진실이다.
엄마가 작년 10월에 미국에 다녀왔는데 그렇게 경제가 발전 했다는 미국보다 대한민국의 더 안정적이고 살기가 좋다는 걸 직접 체험 했어.
북한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와 보고 세상을 두루 살펴보니 진짜 세상을 알 게 되었다. 그래서 엄마는 대한민국으로 온 것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행운의 기회였다는 걸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거든.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밤이면 밤마다 매일 꿈 속 에서나마 너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잠이 들곤 한단다.
그 간절한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우리 가족 모두는 지금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있고 늘 같은 기도를 하곤 한다.
하나님, 사랑하는 우리 아들 부디 건강하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만날 수 있는 한 반도의 평화통일,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그 날이 하루빨리 오게 해주세요, 이렇게 말이다.
사랑하고 보고 싶은 아들아, 우리 같이 힘을 내자. 엄마는 우리 아들이 힘내서 끝까지 버텨주길 바란다.
그리고 엄마가 간절한 부탁 하나 할게.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는 건 다 같은 마음이니 제발 속이 상한다고 매일 술로 그 아픈 속을 달래지 말고 네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엄마를 생각해서 술을 끊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통일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도 네가 없다면 엄마는 고향으로 갈 수 없지 않겠니.
아들아, 엄마와 누나, 동생은 너를 꼭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간절한 바람을 네가 꼭 명심해 주길 바란다.
어찌됐든 우리 서로 건강하게 잘 버텨야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겠니.
엄마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이 한 장의 글에 그 많은 부탁을 다 할 수 없어 야속할 뿐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부디 건강 잘 챙겨라.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네 옆엔 항상 이 엄마가 있고 가족들이 있고 늘 너를 응원하고 있음을 한 시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아들 엄마가 많이많이 사랑한다. 힘내라, 우리아들.
잘 있어라, 아들아~~~
서울에서 엄마로부터 ...

입력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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