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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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화씨가 그립고 보고 싶은 딸에게

방송일
2020-01-13
진행
김정현
시간
금요일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진행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입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신청자: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요, 이름은 나경화라고 합니다.


진행자: 네, 나경화씨, 안녕하세요?
 어떤 사연을 가지고 파랑새 체신소를 찾아오셨나요?


신청자: 탈북과정에 뜻밖에 헤어진 딸, 중국에서 체포된 후에 수용소에
 갔다고만 알고 있다,...그래서 꿈에도 그리운 딸에게 편지로나마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편지를...


진행자: 아유~ 그러면 나경화씨는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시겠어요.


신청자: 어느 하루, 한 시도 딸을 잊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꼭 어디엔가 살아  있을 것 같은 마음만 든다...


진행자:  자, 그러면 북조선 청취자분들에게 딸에게 쓰신 안타까운 편지사연을
 전해드려 볼까요?


<파랑새 체신소 >편지


꿈에도 그립고 보고 싶은 딸에게
꿈에도 보고 싶은 내 딸 경아야!
지금은 그 어디에서 이 엄마를 원망하며 살고 있는지?
수 년 세월을 그 어디에 알아보아도 감감 무소식이지만 엄마는 오늘도 네 소식이 어디선가 불쑥 올 것 같아 귀를 기울이고 애타게 기다린다.
10년도 훨씬 넘는 세월동안 너는 이미 아름다운 모습의 처녀가 되어 있겠지만 꿈에 보아도 네 모습은 너와 헤어지던 15살 딱, 그 모습만 보인다.
그 간 흘러간 세월이 얼마인데...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영원히 15살에 머문 내 딸, 경아야!! 정말로 살아나 있는 건지, 살아 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은 딸 경아야,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 손풍금을 잘 타던 우리 딸, 그 모습이 이 밤 따라 왜 이렇게 간절하게 안겨오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네 나이 또래 아가씨들이 거리에서 지나가는 것을 보거나 내 친구의 딸을 보면 우리 경아도 이렇게 컸을까, 혹시 시집은 갔을까, 시집을 갔다면 네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혹시 그러면 나에게도 손자, 손녀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서 온갖 상상을 다 해본단다.
보고 싶은 딸 경아야, 그런 상상이라도 해 본 날이면 네가 내 곁에 있는 것 같고 내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앉아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잠시나마 마음이 행복해진단다.
보고 싶은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비가 오는 날엔 네가 우산도 없이 어디에서 비를 맞을 것 같아 걱정이고 눈이 오는 날엔 눈이 오고 추운데 내 딸이 어디에서 헤매고 다닐 것 같아 엄마는 정신  없이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어본다.
즐거우면 즐거워서 네 생각이 나고 배가 부른 날엔 내 딸이 배곯으며 살 것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엄마는 1년 열 두 달, 어느 하루 한시도 내 딸 경아 생각을 잊어 본적이 없다.
남보다 성격이 과격한 엄마지만 언제 투정 한 마디,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엄마가 바라는 대로 잘 따라주던 네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엄마는 그냥 가슴만 쥐어뜯는다. 
그래서 지금 엄마 가슴은 어느 한 곳 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고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거의 없어.
보고 싶은 딸 경아야, 엄마는 너에게 잘 해 주었던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네게 미안하고 잘 해 주지 못 했던 일만 기억된다. 
엄만 어떤 날에는 숨만 쉬어도 숨이 막히고 맹물을 삼켜도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아 어려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란다.
딸아, 기억나니?
우리가족이랑 이모네 가족, 그리고 잘 아는 지인들 10명이 탈북 하던 날, 그 날 엄마는 어렵게 심양까지 가서 쓰러지고 말았다.
북한에서 금방 온 우리에게 나타난 한족 브로커는 그 상황에서 하루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10명은 너무 많으니 다섯 명씩 가자고 했어.
그래서 아픈 나는 다음 조에 가기로 하고 이모네가 먼저 떠나게 되었는데 그래도 엄마 생각엔 이모가 너를 잘 돌봐줄 것 같아 먼저 가는 조에 너를 포함시켰지.
그런데... 그런데... 먼저 떠난 너와 이모네가 내몽고로 가다가 모두 체포되어 북한으로 북송될 줄을, 그렇게 잡혀 간 길이 정치범 수용소로 까지 가게 될 줄 누가 꿈엔들 생각해 보았겠니?
사랑하는 내 딸아, 그 때 네 이모네는 11살 아들이 있었고 너는 15살 밖에 안 되었는데 피어보지도 못한 꽃망울 같은 그 불쌍한 인생들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스러졌구나...
두 번째 조에 들어갔던 엄마는 어렵지만 살아서 모두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었지만 네가 없는 내 인생은 그 날부터 살아있어도 산 것이 아니었다.
한국에 먼저 온 동생네 두 가족, 엄마는 네 이모네와 너를 찾아 데려오려고 지금까지 1억이 넘는 돈을 날려가며 있는 힘을 다하고 살았다.
그렇게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지치고 다치고 아픈 상처를 받아가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는 내가 죽기 전에 너를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다.
엄마 수중에 남은 돈도 이젠 없지만 만약 자다가라도 딸 소식이 들려온다면 엄마는 당장에라도 날아 갈 것이다. 십 수 년 세월 째 알길 없는 네 소식이지만 오늘일까, 내일일까, 엄마는 하늘의 기적을 믿으며 네 소식만 기다린다.
보고 싶은 내 딸, 사랑하는 내 딸아, 네가 있는 곳이 어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마와 몸은 떨어져 있어도 이 엄마가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 있어주기 바란다.
엄마는 너와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말아야하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다.
그 날이 언제일지는 엄마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날은 올 것이다.
나는 죽어도 너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 너는 반드시 살아서 엄마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절대로 쓰러져서는 안 된다.
보고 싶은 딸 경아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딸아.
엄마는 손풍금건반위에서 날아다니던 너의 그 부드러운 손 한 번만 꼬 옥~~~잡아보고 싶구나.
그리고 기름지고 호함 진 네 머리카락도 쓸어 넘기며 어릴 때처럼 한번 이쁘게 빗겨도 주고 싶구나.
딸아, 너를 끝없이 사랑하는 엄마가 널 항상 응원할게.
엄마는 내 딸이 부디 건강하게 살아만 있어주길 이 밤도 간절히 기도한다.
잘 있거라.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가, 서울에서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진행자: 아~!!!자식은 내 몸의 분신이죠.
 한 창 귀여울 나이에  잘 살고 싶어 떠난 탈북의 길에서 나경화씨는
 보불보다 더 귀한 딸을 잃어버리셨네요?


신청자: 편지 읽은 소감을 이야기한다.


진행자: 자유로운 삶을 찾아오는 길에 왜 희생이 없겠냐만 그래도 철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정말 저도 기가 막히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먼저 오신 혈육들은 다 잘 사시겠죠?


신청자: 한국에 살고 있는 가족 이야기 간단히 한마디 한다.


진행자: 긍정의 멘트와 함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청자: 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시도 잊은 적 없는 제 딸에게 이렇게
 편지를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딸이 살아있는지도 알 수 없고 통일이 언제 될지도 저는 모르 지만 간절한 바람이 있어 오늘도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도 저처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사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나경화씨의 바람대로 따님을 만나실 날이 머지않아 꼭 올 겁니다.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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