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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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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씨가 사랑하는 아들과 손자에게
방송일
2018-09-21
진행
김정현
시간
금요일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제가 얼마 전 문경새재를 넘어 보았습니다. 그 옛날, 과거시험 보러 영남의 선비들이 넘었다던 문경새재는 3개의 트래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어 요즘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로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 조금 늦게 떠난 탓에 두 번째 코스까지만 가 보았지만 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의 샘물 맛도 보고 역사적으로 이름난 왕들의 사적도 둘러보며 기분 좋은 등산을 했습니다. 문경, 하면 오늘 날은 오미자가 트랜드가 되었지만 전 새재 입구에 한 개의 고을을 그 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드라마 세트장이 넘 인상 깊었습니다.
나는 새도 날아서 넘기 어려웠다는 문경 새재는 벼슬길에 오른 선비들에게는 이름 난 고개였지만 왜적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했던 임진왜란의 아픈 추억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무튼 다음에는 이화령을 넘는 세 번째 코스도 꼭 넘어 볼 생각입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황연주씨는 얼음과자 하나 사 달라며 떼쓰던 어린 아들이 이제는 다 자라 어른이 되고 장가를 갔지만 갈 수 없는 안타가운 사연이 있다시며 그리운 아들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제가 얼마 전 문경새재를 넘어 보았습니다. 그 옛날, 과거시험 보러 영남의 선비들이 넘었다던 문경새재는 3개의 트래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어 요즘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로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 조금 늦게 떠난 탓에 두 번째 코스까지만 가 보았지만 뼈가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의 샘물 맛도 보고 역사적으로 이름난 왕들의 사적도 둘러보며 기분 좋은 등산을 했습니다. 문경, 하면 오늘 날은 오미자가 트랜드가 되었지만 전 새재 입구에 한 개의 고을을 그 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드라마 세트장이 넘 인상 깊었습니다.
나는 새도 날아서 넘기 어려웠다는 문경 새재는 벼슬길에 오른 선비들에게는 이름 난 고개였지만 왜적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했던 임진왜란의 아픈 추억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무튼 다음에는 이화령을 넘는 세 번째 코스도 꼭 넘어 볼 생각입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황연주씨는 얼음과자 하나 사 달라며 떼쓰던 어린 아들이 이제는 다 자라 어른이 되고 장가를 갔지만 갈 수 없는 안타가운 사연이 있다시며 그리운 아들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에 온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고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방황하던 세월까지 합치면 20년 도 훨씬 넘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뀐 긴 세월, 갈 수 없는 고향에 두고 온 아들은 엄마 없이도 억세게 자라 어른이 되고 이제는 장가도 갔습니다. 얼 마 전에는 아들이 손자를 낳았는데 인편으로 손자 사진까지 받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제 모습은 십년 전이나 이십년 전이나 그 냥 그 모습 같은데 코 흘리며 마당에서 뛰어놀던 아들이 자란 모습을 보면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매일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 손자의 얼굴을 떠 올리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의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가 아들에게 가 닿을 수 있다면. 제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부디 엄마의 소원이 아들에게 전해지기를 저는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대한민국에 온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고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방황하던 세월까지 합치면 20년 도 훨씬 넘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뀐 긴 세월, 갈 수 없는 고향에 두고 온 아들은 엄마 없이도 억세게 자라 어른이 되고 이제는 장가도 갔습니다. 얼 마 전에는 아들이 손자를 낳았는데 인편으로 손자 사진까지 받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제 모습은 십년 전이나 이십년 전이나 그 냥 그 모습 같은데 코 흘리며 마당에서 뛰어놀던 아들이 자란 모습을 보면 참,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매일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 손자의 얼굴을 떠 올리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의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가 아들에게 가 닿을 수 있다면. 제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부디 엄마의 소원이 아들에게 전해지기를 저는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통일의 그 날을 그리며 사랑하는 아들과 손자에게
내 아들, 내 손자응진아, 잘 있었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들 엄마는 너희들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이렇게 편지로나마 문안을 할 수 없구나.
아빠를 닮아 잘 생긴 내 아들이었지. 그런데 이제는 손자마저 너무나 훌륭하게 낳아주어 엄마는 그저 고맙고 감사 할 분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푹푹 지던 여름이 저 만치 가고 아침저녁으로 제 법 가을 내 음이 실려 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 왔구나.
야속한 세월은 간다는 말도 없이 빨리도 흘러가는 것 같구나.
고사리 같은 손을 내 밀며 장사를 떠나는 내 앞을 막아서며 엄마, 얼음과자 하나만 사줘요. 하던 내 아들이 이제는 다 자라 어른이 되어 장가까지 갔다니 나는 정말 믿겨지지가 않는구나.
아들아, 험악한 세월 속에 죽지 않고 살아남아 준 것만 해도 엄마는 눈물 나게 고맙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엄마의 눈에는 다 꿰진 신을 신고 코 흘리며 뛰어다니던 10살 어린 아들 모습밖에 안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금년 여름은 사람도 쓰러지게 만드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얼마나 더웠니?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가 그 긴 여름 더위를 견디노라 아, 얼마나 어려웠겠니?
엄마가 북한을 떠나던 때와는 북한도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만 무더위 속에 에어컨도 없이 어떻게 보냈을 너희들의 고된 모습만 눈에 삼삼하다.
엄마가 갈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가 보겠지만 갈 수도 없고 더군다나 무엇을 보내줄 수조차 없으니 안타까울 뿐 이다.
생각 같아선 한 달음에 달려가 복덩이 같은 내 손자 볼도 비벼주고 매일 안아주고 싶은데 사진으로 보내 온 손자 사진만 매일 닳아빠지도록 만지고 들여다보는 내 마음을 네가 알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입을 것이 넘치는 이 곳에서 사는 엄마가 어느 하루인들 네 생각을 잊은 적이 있었겠니?
엄마가 올 땐 그래도 아빠라도 있어 마음이 놓였는데 아빠마저 일찍이 세상을 떠났으니 부모의 사랑보다 힘들고 고달픈 세상풍파를 먼저 알게 된 내 아들이이구나.
그렇게 자라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그들을 먹여 살리노라 애를 태우고 있을 아들, 얼마나 고생이 많겠니. 어렵게 컸지만 잘 자라 장가도 가고 애 아빠가 된 네 모습을 네 아버지가 살아서 보신다면 얼마나 좋아 하시겠니.
아마 손자를 두 손에 떠받들고 땅에 발이 닿을세라 귀하게 여겼을 거야.
그런 아빠도 없고 엄마도 이렇게 멀리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엄마, 아빠에게 원망이 많겠니.
엄마는 내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죄 지은 마음을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
어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내 며느리는 얼마나 착하게 생겼을까, 보고 싶은 내 아들, 손자의 모습을 매일 눈을 감고 마음 속 으로만 그려 본단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엄마는 한도 많고 시련도 많은 그 험난한 세월을 북한에 묻어두고 이렇게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 시도 너희들을 잊은 적이 없어.
그리고 이 자유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없이 슬프고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아들아,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어려운 살림에 가장 노릇을 하노라 네가 얼마나 어려울지를 엄마는 다 알고 있다.
어디 아픈 곳이 있으면 큰 소리 한 번 쳐 엄마에게 전해주렴.
엄마는 이렇게 먼 곳에 살고 있어도 내 아들이 어디를 얼마나 아파하는지, 얼마나 힘들지를 다 알고 있고 매일 듣고 있어.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며칠 있으면 추석이구나. 네 아빠는 엄마가 북한을 떠난 후 세상을 떠났기에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 했고 세상을 떠난 이 후에도 제사상 한 번 차려 드린 적이 없어 추석이 오면 매 번 미안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엄마 대신 네가 아빠의 산소를 돌보고 아들 노릇을 잘 하고 있어 그 나마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엄마의 마음까지 합쳐 올 해 추석에도 아버지 산소를 네게 부탁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통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산 사람의 심정만은 아닌 것 같구나. 아마 저승에 계신 너의 아버지도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날 통일의 그 날을 간절히 바라고 계시지 않을까.
아들아, 엄마와 함께 있는 네 누나 걱정은 하지 말아라.
네 누나는 엄마 곁에서 아들의 마음까지 합쳐 엄마의 힘든 일도 도와주고 있단다. 그리고 대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사는 것이 어려워 늘 생활고에 찌들었던 네 누나는 대학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공부를 하는데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대학을 졸업한다.
너도 누나와 같이 왔더라면 누나처럼 대학도 다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늘 너의 빈자리가 아쉽구나.
보고 싶고 사랑하는 내 손자야. 내가 너의 할머니란다. 언제면 너를 꼭 안고 마음껏 웃을 수 있을까, 그 날은 언제일까.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랑하는 며늘아, 부족한 것 많은 내 아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 주어 너무 고맙다. 또 예쁜 우리 손자를 낳아주어 정말 고맙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앓지 말고 둘이서 서로 아껴주고 우리 아들을 더 많이 사랑해 주기 바란다. 오늘은 아쉬운 펜을 여기서 놓는다.
잘 있어라
내 아들, 내 손자응진아, 우리 건강하게 잘 있어야 한다. 꼭 다시 만나자. 안녕히.
-서울에서 엄마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들 엄마는 너희들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이렇게 편지로나마 문안을 할 수 없구나.
아빠를 닮아 잘 생긴 내 아들이었지. 그런데 이제는 손자마저 너무나 훌륭하게 낳아주어 엄마는 그저 고맙고 감사 할 분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푹푹 지던 여름이 저 만치 가고 아침저녁으로 제 법 가을 내 음이 실려 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 왔구나.
야속한 세월은 간다는 말도 없이 빨리도 흘러가는 것 같구나.
고사리 같은 손을 내 밀며 장사를 떠나는 내 앞을 막아서며 엄마, 얼음과자 하나만 사줘요. 하던 내 아들이 이제는 다 자라 어른이 되어 장가까지 갔다니 나는 정말 믿겨지지가 않는구나.
아들아, 험악한 세월 속에 죽지 않고 살아남아 준 것만 해도 엄마는 눈물 나게 고맙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엄마의 눈에는 다 꿰진 신을 신고 코 흘리며 뛰어다니던 10살 어린 아들 모습밖에 안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금년 여름은 사람도 쓰러지게 만드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얼마나 더웠니?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가 그 긴 여름 더위를 견디노라 아, 얼마나 어려웠겠니?
엄마가 북한을 떠나던 때와는 북한도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만 무더위 속에 에어컨도 없이 어떻게 보냈을 너희들의 고된 모습만 눈에 삼삼하다.
엄마가 갈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가 보겠지만 갈 수도 없고 더군다나 무엇을 보내줄 수조차 없으니 안타까울 뿐 이다.
생각 같아선 한 달음에 달려가 복덩이 같은 내 손자 볼도 비벼주고 매일 안아주고 싶은데 사진으로 보내 온 손자 사진만 매일 닳아빠지도록 만지고 들여다보는 내 마음을 네가 알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입을 것이 넘치는 이 곳에서 사는 엄마가 어느 하루인들 네 생각을 잊은 적이 있었겠니?
엄마가 올 땐 그래도 아빠라도 있어 마음이 놓였는데 아빠마저 일찍이 세상을 떠났으니 부모의 사랑보다 힘들고 고달픈 세상풍파를 먼저 알게 된 내 아들이이구나.
그렇게 자라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그들을 먹여 살리노라 애를 태우고 있을 아들, 얼마나 고생이 많겠니. 어렵게 컸지만 잘 자라 장가도 가고 애 아빠가 된 네 모습을 네 아버지가 살아서 보신다면 얼마나 좋아 하시겠니.
아마 손자를 두 손에 떠받들고 땅에 발이 닿을세라 귀하게 여겼을 거야.
그런 아빠도 없고 엄마도 이렇게 멀리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엄마, 아빠에게 원망이 많겠니.
엄마는 내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죄 지은 마음을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
어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내 며느리는 얼마나 착하게 생겼을까, 보고 싶은 내 아들, 손자의 모습을 매일 눈을 감고 마음 속 으로만 그려 본단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엄마는 한도 많고 시련도 많은 그 험난한 세월을 북한에 묻어두고 이렇게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한 시도 너희들을 잊은 적이 없어.
그리고 이 자유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없이 슬프고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아들아,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어려운 살림에 가장 노릇을 하노라 네가 얼마나 어려울지를 엄마는 다 알고 있다.
어디 아픈 곳이 있으면 큰 소리 한 번 쳐 엄마에게 전해주렴.
엄마는 이렇게 먼 곳에 살고 있어도 내 아들이 어디를 얼마나 아파하는지, 얼마나 힘들지를 다 알고 있고 매일 듣고 있어.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손자야, 며칠 있으면 추석이구나. 네 아빠는 엄마가 북한을 떠난 후 세상을 떠났기에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 했고 세상을 떠난 이 후에도 제사상 한 번 차려 드린 적이 없어 추석이 오면 매 번 미안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엄마 대신 네가 아빠의 산소를 돌보고 아들 노릇을 잘 하고 있어 그 나마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사랑하는 아들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엄마의 마음까지 합쳐 올 해 추석에도 아버지 산소를 네게 부탁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통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산 사람의 심정만은 아닌 것 같구나. 아마 저승에 계신 너의 아버지도 우리 가족이 다시 만날 통일의 그 날을 간절히 바라고 계시지 않을까.
아들아, 엄마와 함께 있는 네 누나 걱정은 하지 말아라.
네 누나는 엄마 곁에서 아들의 마음까지 합쳐 엄마의 힘든 일도 도와주고 있단다. 그리고 대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사는 것이 어려워 늘 생활고에 찌들었던 네 누나는 대학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공부를 하는데 이제 1년만 더 다니면 대학을 졸업한다.
너도 누나와 같이 왔더라면 누나처럼 대학도 다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늘 너의 빈자리가 아쉽구나.
보고 싶고 사랑하는 내 손자야. 내가 너의 할머니란다. 언제면 너를 꼭 안고 마음껏 웃을 수 있을까, 그 날은 언제일까.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랑하는 며늘아, 부족한 것 많은 내 아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 주어 너무 고맙다. 또 예쁜 우리 손자를 낳아주어 정말 고맙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앓지 말고 둘이서 서로 아껴주고 우리 아들을 더 많이 사랑해 주기 바란다. 오늘은 아쉬운 펜을 여기서 놓는다.
잘 있어라
내 아들, 내 손자응진아, 우리 건강하게 잘 있어야 한다. 꼭 다시 만나자. 안녕히.
-서울에서 엄마가-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잠깐 장사를 다녀온다며 아들의 손에 얼음과자를 사주고 떠난 길이 20년이 되도록 다시 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는 황연주씨의 이야기.
제가 중학교시절, 해방 후 고무신장사를 떠났다가 아들과 헤어졌다는 분이 그 아들이 자라 할아버지가 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설마, 저것이 내 이야기가 될 거라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별의 아픔이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으니 이 아픔이 과연 언제가면 끝이 날까요?
얼음과자 하나가 세상 행복의 전부였던 철없던 아들이 다 자라 장가를 가고 손자가 태어났어도 할머니가 손자의 얼굴도 볼 수 없는 이 현실, 한 반도의 분단의 아픔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더군다나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소에 추석이 와도 술 한 잔 올릴 수 없는 황연주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북한사시는 황연주씨의 아드님께서 이 번 추석에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버지에게 꼭 전해드리길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잠깐 장사를 다녀온다며 아들의 손에 얼음과자를 사주고 떠난 길이 20년이 되도록 다시 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는 황연주씨의 이야기.
제가 중학교시절, 해방 후 고무신장사를 떠났다가 아들과 헤어졌다는 분이 그 아들이 자라 할아버지가 되어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설마, 저것이 내 이야기가 될 거라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별의 아픔이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으니 이 아픔이 과연 언제가면 끝이 날까요?
얼음과자 하나가 세상 행복의 전부였던 철없던 아들이 다 자라 장가를 가고 손자가 태어났어도 할머니가 손자의 얼굴도 볼 수 없는 이 현실, 한 반도의 분단의 아픔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더군다나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소에 추석이 와도 술 한 잔 올릴 수 없는 황연주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북한사시는 황연주씨의 아드님께서 이 번 추석에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버지에게 꼭 전해드리길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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