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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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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일씨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방송일
2020-11-03
진행
시간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진행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사시는 누구이신지 소개 먼저 해 보실까요?

신청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변승일입니다.
 
진행자: 네~ 변승일씨는 어떤 사연 사연이 있어 편지 신청을 하게 되셨어요?


신청자: 네~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올립니다.

어머니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그리워지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가 제 곁에 없이 산 세월보다 어머니를 보면서 산 세월이 더 많아 그런지 전 늘 어머니가 제 곁에 계신 것 만 같아요.
어머니도 아시지만 저는 북한에서 남조선드라마를 보았다는 죄 아닌 죄로 어느 날, 갑자기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싫던 좋던 제가 태어나고 나서 자란 고향이 있는 고향, 무엇보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제 혈육과 친구들이 아직 그 곳에 살고 있기에 고향은 제가 죽을 때가지 잊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향을 떠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기도 했죠.
매일 하루 같이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제가 떠난 다음 어머니와 제 주변 사람들이 저 때문에 얼마나 많은 단련을 받았을지 저는 보지 않아도 압니다.
그 정권에 한 생을 다 바치고 충성을 하던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처형을 당하는 끔찍한 곳이 북한입니다. 북한이 어떤 곳인지를 잘 알기에 저는 더 마음이 쓰이고 가슴이 아픕니다.
주변사람들이 저를 많이 원망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살기 위해 탈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떠나던 날, 어머니랑 다 같이 오려고 어머니를 모시고 집을 나섰어요. 근데 한 생 저를 낳아주시고 훌륭하게 키워주시고 늘 저보다 대단하셨던 우리어머니를 등에 업는 순간 저는 풍선보다 가벼운 어머니 몸 무게에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도 죽어도 함께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어머니를 등에 업었는데 어머니, 당신의 무게가 너무 가벼워 아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갑자기 눈물이 나고 우리어머니가 새삼 불상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아무리 열약한 북한이지만 제가 어머니에게 조금 더 잘해 드렸더라면 좀 더 효도해 드렸더라면 내 등에 업힌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가볍지는 않을 테인데,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서 늘 저를 채찍질하고 반성해 보곤 합니다. 
그 마저 집 앞에서 100미터도 채 못 왔는데 어머니는 나이 많은 나 하나 때문에 금쪽같은 자식이 잘 못 될까, 그 것이 더 걱정되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너만이라도 빨리 떠나라, 며 제 등을 떠밀어 주셨지요.
그렇다고 어머니 손길에 등 떠밀려 홀로 고향을 떠난 이 아들은 불효자가 되어 오늘도 울고 있습니다, 어머니.
워낙에 속병이 많고 안 그래도 노년이신 우리 어머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젠 하늘나라로 가지지 않았을까 그저 아들은 짐작으로만  예언해봅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행여나 그래도 살아계실 수도 있지 않을까, 길 rfl에서나 지하철에서 어머니 연세가 되신 어르신들에게 나이도 묻고 건강도 물어 보곤 합니다. 그 분들의 모습이 꼭 어머니 모습 같고 나이도 80, 90, 훨씬 넘으신 분들도 많거든요.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행복하고 즐겁게 사시고 여행을 다니시는 노인들을 바라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남조선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가 참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제가 압록강을 넘을 때 어머니의 거절을 뿌리치고 어려워도 함께 왔더라면 아직 생존하시어 활기차게 사실 겁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남조선은 우리가 북한에서 교육받은 것처럼 그렇게 악독하고 사람 못 살 세상은 아니에요.
1년이면 8개월 이상은 아궁이에 불을 때고 살아야 했던 추운 고장에서 살던 저는 한국에 와서 추워도 댈 걱정을 모르고 살고 있어요.
저는 땔감 걱정 한 가지 덜고 먹을 걱정 없으니 부자가 된 마음이에요. 그리고 어머니가 아시면 깜짝 놀라실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아들은 한국에 와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가 늘 그립고 함께 오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 말고는 별 걱정거리가 없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 이젠 자식 걱정일랑 조금도 하지 마세요. 이 아들은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당신의 행복만 바랍니다.
어머니가 만약 생존해 계신다면 금년에 96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능히 100세까지 다 장수하더라고요. 여기 사람들은 인생목표가 100까지 장수하는 것이라 누구나 좋은 것만 골라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행복해도 괴로워도 기뻐도 제일 먼저 찾는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어머니는 남조선으로 간 아들을 꼭 만나보고 죽어야겠다는 오직 하나의 각오로 꿋꿋하게 버티고 부디 살아만 계셔주세요.
어니니, 어머니나 내가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국민들, 그리고 기독교인들 모두는 진심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제 아마 조만간 왕래나 서신거래라도 먼저 이루어 질 겁니다.
간절히, 간절히 뭔가를 바라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들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저도 어머니를 만나 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굳건히 버티고 하루 하 루 용기를 내어 살아 갈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어머니는 이 아들을 잘 아시지 않나요.
추운 고장이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진달래 살구꽃이 피고 추운 곳이어서 꽃도 더 진하고 이쁘던 내 고향, 그 고향에 다시 한 번 가보는 것이 제가 사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지금쯤 우리 고향에는 눈도 몇 번 왔을 것이고 강산이 꽁꽁 얼어붙었겠죠? 단 하루만이라도 그리운 고향에 돌아가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를 만나 볼 수 있다면 전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한 생을 오직 자식들을 위해 내어주실 수 있는 모든 걸 내어주시고 껍데기만 남은 우리 어머니 이 아들은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통일의 그 날을 그리며 서울에서 아들 올림
 

입력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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