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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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씨가 사랑하는 내 딸 윤경이에게

방송일
2020-10-06
진행
시간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인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진행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입니다.
 오늘 제가 만난 분은 서울에서 사시는 박서영씨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 안녕하세요?
 아, 우선 청취자분들에게 소개부터 드릴까요?  

신청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박서영입니다.
 저는 요즘 북한에 두고 온 딸 생각을 하면서 늘 뜬 눈으로 지새고
 있어요.
 연락이라도 되고 돈이라도 좀 보태 주며 산다면 그 나마 마음이라도  좀 놓을 텐데... 통 안부를 알 수 없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진행자: 그렇군요. 맞아요.
 따님과 헤어진지는 얼마나 되시나요?

신청자: 제가 우리 딸하고 헤어진지는 만 5년 되어 오는데요?
 저는 혼자 몸이지만 시집을 간 딸은 많은 식구가 오다가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알 수 없어 불안해서 선뜻 떠나지 못했거든요.
 
진행자: 네,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는 길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되게 후회가 되시겠네요.

신청자: 네, 그럼요.
 딸 생각을 하면 늘 불안하고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라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에요.

진행자: 네~ 그러면 빨리 따님에게 편지부터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신청자: 네~

사랑하는 내 딸 윤경이에게

사랑하는 내 딸 윤경아, 엄마가 너와 헤어진지도 5년이 되었구나. 그 동안 너와 네 가족들 다 무고한지?
이름만 불러 보아도 가슴이 짠, 하고 이쁜 내 딸아. 엄마가 북한을 떠나는 날, 너도 그랬지만 엄마는 네 가족의 안녕을 담보할 수 없어 같이 떠나자는 말을 선뜻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 순간의 망설임과 앞날에 대한 걱정이 오늘 날, 이렇게 모녀의 이별이라는 가슴 아픈 현실이 될 줄을 몰랐구나.
사랑하는 내 딸 윤경아, 선뜻 엄마를 따라나서지 못한 네 심정도 지금에는 이해가 되지만 순간의 선택이 엄마를 밤잠도 편히 잘 수 없는 긴 고통을 주고 있다. 너에게도 네 목숨 같은 사랑하는 자식들이 있고 남편이 있었잖아.
윤경아, 너도 잘 알고 있지만 엄마네 집은 원래 평양에서 잘 나가는 집이었어.
너의 외할아버지는 6.25전쟁당시 중국인민지원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우리 가정은 늘 당당하게 살았다.
그리고 너 네 외할머니 역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6.25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여해 국가에서 인정을 받고 사셨지. 그렇게 가족 모두 당원으로 좋은 직장에서 공직자로 근무하는 집에서 태어난 엄마 역시 영원히 그렇게 행복 할 줄만 알고 살았어.
그런데 엄마고향이 남조선이라고 북한정권은 하루아침에 평양에서 북쪽지방의 탄광으로 추방을 시켰단다.  그 때가 아마 내 기억으로 83년이었던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탄광에서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았는지 너는 잘 알거야.
우리 가족들은 인물도 다 좋았고 평양에서도 잘 나가던 집이었고 네 외삼촌들은 이미 평양에 사랑하는 여자들이 있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름도 낯 선 고장으로 추방이 되니 평양 여자들이 외삼촌을 따라 시골 탄광으로 올 수 없었어. 그러니 그 착하고 멋진 네 외삼촌들은 추방, 이라는 말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매일이다시피 위에다 신소를 하고 평양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단다.
그렇게 수 년 세월을 노력했지만 우리 가족은 다시는 평양으로, 고향으로 갈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엄마 나이 23살 되는 꽃다운 나이부터 그렇게 우리가족들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고 악몽 같은 긴 세월을 보냈다.
내 오빠들은 허구한 날 술로 이 모든 화를 풀어 보려고 하다가 끝내 술 때문에 일지감치 병을 얻어 아까운 생을 마감했단다. 결국 인생을 포기하고 타락한 거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너무도 화가 나고 분해 미칠 지경이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네 외할아버지의 친척 분들이 중국에 있어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때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들은 매일 굶어 죽는 때 우리 가족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척들의 도움도 영원한 것은 아이어서 엄마도 처음에는 장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메뚜기 장사를 하게 되었다. 구루마에 장사물건을 싣고 역전이며 시장어귀, 말 그대로 안전원들의 눈을 피해 메뚜기처럼 하루에도 수 십 번 도망을 쳐 다니는 장사였지.
엄마는 처녀시절, 잠깐의 실수로 불구가 됨 몸이라 매일 그 런 장사도 쉽게 할 수 있는 몸은 아니었다. 나는 남들보다 장사를 늦게 시작했는데 그 게 내 기억으론 2004년도였을 거야.
내 딸 윤경아, 너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모두 조선전쟁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 북한 말로는 전쟁 로병들 이었지만 집안 형편은 중국친척들 도움이나 장사가 아니면 살아 갈 수 없는 없었단다.
너의 외할아버지는 평양에서 추방 된 후, 누구보다 멋졌던 아들들을 다 잃고 이런 기막힌 세상을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면서 사실 단식을 하셨다.
그렇게 엄마는 아버지마저 잃고 어머니와 내 자식들만 남게 되었다.
엄마는 탈북 할 때 너와 함께 오지 못한 그 미안함과 후회 때문에 엄마는 지금도 잠자리가 편하지 않고 늘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새운단다.
너도 잘 알겠지만 엄마도 풍족한 건 아니지만 그 미안한 마음 때문에 네 가족과 어머니를 한국으로 모셔오려고 별의 별 노력을 다 했어.
그런데 떠났다, 중국에까지는 들어왔다, 아니다, 중국에서 공안에 붙잡혔다, 계속 불안한 말만 들려오고 지금 네가 처한 현실은 전혀 알 길이 없구나.
사랑하는 내 딸 윤경아, 정말 지금 너는 어디에 있다는 거냐? 확실하게 살아 는 있는 거지? 아니다, 혹시 북송되었는가?
만에 하나 너희 가족과 우리 어머니가 중국으로 들어 왔다가 북송이 되었다면 지금 어디에 있다고 생사여부라도 엄마에게 알려주면 너무 좋을 텐데....
어렵더라도 북한에 살게 그냥 두었더라면 지금의 엄마 마음보다는 덜 불안하지 않았을까,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곤 한다.
엄마도 신이 아니라 능력도 모자라고 부족한 건 많지만 너와 어머니 소식을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밤낮으로 매일같이 노력하지만 좋은 소식은 아직 들어오지 않는구나.
사랑하는 내 딸 윤경아, 너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의 눈에는 이쁜 우리 딸 얼굴이 생생히 떠오르고 우리 엄마, 귀여운 손자들의 얼굴까지 하나, 하나 생각이 난다.
사람이 살면 백년을 살겠니? 왜 우리는 아무 것도 잘 못한 게 없는데 이렇게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 어려운 고통이 도대체 언제면 끝나게 될지, 엄마는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구나.
윤경아, 내 딸 윤경아, 지금 너는 어디에 있니?
만약에 말이다. 만약에 네가 엄마의 편지를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엄마에게 꼭 네 소식을 전해주기를 바란다.
엄마는 네 소식, 우리 어머니 소식을 받을 때까지 언제까지라도 참고 버틸 수 있으니까 꼭 엄마에게 네 소식을 전해 줘!
내 딸아, 너무너무 보고 싶다. 우리 반드시 살아서 꼭 만나자. 넌, 엄마의 이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질 때까지 건강하기만 하면 돼, 알았지?
엄마가 너를 많이 사랑한다. 부디 잘 있어라
너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진행자:  따님에 대한 엄마의 사랑과 간절한 그리움이 마디, 마디 전해지는
 박서영씨의 편지였습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그리움이 어떤 방법으로든 꼭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신청자: 맞아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우리 딸의 소식을 들을 때까지, 그리고 우리 딸을 다시 만날 때까 지 어떤 방법으로라도 계속 연락을 할 생각이에요. 
 
진행자:  네, 그래야죠, 그래야죠.
 또, 그게 자식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기도 하고요. 더 하실 말씀이
 있나요?
 
신청자: 아, 네~ 저는 우리 딸이 어디에서든 잘 잘아 주기를 바라요.
 그리고 엄마는 너와 몸은 비록 너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함께한다는
 걸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부탁을 하고 싶어요.
 
진행자:  네, 이 세상 부모의 마음이 다 같을 거 에요.
 박서영씨의 간절한 마음이 따님에게 꼭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럼  오늘 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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