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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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옥씨가 보고싶은 내아들 태준이에게

방송일
2020-09-18
진행
시간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는 세대를 이어가며 가슴에 한으로만 남은 실향민, 탈북민들의 고향과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북녘으로 전해 드립니다.
손 내밀면 지척인데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더 가슴 아픈 북한으로 뜨거운 눈물과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그 들의 사연을 신청자 본인들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드립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태준이에게>

사랑하는 아들 태준아, 너와 헤어진지도 벌써 15년도 넘었구나.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두 번째 변하고 있구나.
토끼 같은 내 손녀 성심이, 은심이 다 건강하게 잘 있겠지?
손녀들이 너무 어려서 헤어지다보니 이젠 길에서 봐도 이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 할 것 같구나.
엄마는 너와 헤어져 10여년, 중국으로 들어가 살다가 지금은 대한민국으로 와서 살고 있다. 그리고 네 동생 태순이와 태옥이는 지금 엄마와 갈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태준아, 건강하지도 못한 아들을 북한에 남겨두고 딸들만 데리고 한국으로 온 엄마가 정말 미안 하구나.
엄마는 매일 먹는 밥이 늘 목이 메고 어쩌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내 아들 태준이가 좋아 하던 음식인데... 하면서 숟가락을 들기가 불편하단다.
어려서 공부도 잘 하고 누구보다 단정했던 네가 부모들이 양강도로 추방 되면서 가정환경 때문에 대학에도 못 가고 고개를 숙이고 일만 하던 모습이 엄마는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엄마는 평양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나오고 같은 대학에서 만난 아빠와 결혼해 너희들을 낳고 정말 멋있게 살았는데 김정일 정치 때에 산골로 추방되었지.
30년 넘게 번화한 도시, 그 것도 북한에서 제일 좋은 수도 평양에서만 살던 우리가족은 춥디추운 양강도 감자 고장으로 모두 추방을 가 매일 힘들게 감자 그 때부터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되었다.
태어나 농사를 한 번도 지어 본 적이 없기에 손에도 몸에도 익지 않은 고된  농사일을 하며 몸도 마음도 매일 병들어 갔다.
또, 아침이면 이슬을 맞으며 밀, 보리 이삭을 주어야 했고 겨울이면 언 감자 이삭을 주우며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 지도 모르고 살았고 그저 눈만 뜨면 짐승처럼 먹고 사는 일에만 전념하며 살았단다.
채소도 잘 안 되는 양강도 땅에서 시래기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죽에 시래기라도 들어가는 날은 명절이었다.
태준아, 더군다나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그 어려운 나날에 네 동생들은 앉아서 굶어죽을 수 없어 뿔뿔이 흩어져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나도 네 아빠와 함께 살다가 더는 앉아서 굶어 죽지 않으려고 중국으로 가서 쌀을 얻어 왔는데 오다가 경비대 군인들에게 잡혀 노동단련대에 끌려갔단다.
거기에서 강제 노동을 3개월째 하다가 다시 도망을 쳐 중국으로 들어갔다.
태준아, 그 동안 이 엄마는 내 입 하나 굶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보니 자식들이 천지로 흩어 졌는데도 자식들 찾을 생각조차도 미처 못 하고 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일이 한 없이 후회되고 너에게 너무너무 미안 하다는 말 밖에 할 것이 없구나.
화목하고 행복하던 우리 집 식구들이 어쩌다 먹고 사는 것 하나 때문에 사방으로 헤어져 서로 찾고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살게 되었단 말이냐? ...
태준아,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는 북한에 잘못 한 것이 하나도 없고 착하게만 살던 사람들이었다.
우리가족은 엄마가 태어나기 전부터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여 주게 해 주겠다고 해 놓고, 온 나라를 빌어먹고 굶어죽는 거지나라로 만든 북한정권의 거짓선전에  속고 살았다. 
엄마는 그 좋은 청춘시절을 그들을 위해 다 바치고 죽을고생만 한 것이 너무너무 원통하다. 누구나 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이 아닌 때었지만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너희 삼형제를 키우며 업고 안고 직장으로 다니던 그 시절이 제일 행복했다. 더도 말고 그 때로만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면 그 시절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아득히 저 멀리 가 버린 그 시절이 다시 온다면 엄마는 절대로 너희들과 헤어지지 않고 한 집에서 오래 오래 살고 싶다.
나는 밥을 못 먹어도 직장에 열심히 다녔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북한 정권이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았다. 너무 고 지식 하게 살아온 것이 죄라면 죄이다.
태준아, 나는 한국에 와서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엄마는 매일이 명절 같고 매일이 즐겁다.
딸들과 손자 손녀들이 있어 그다지 외롭지도 않고 매일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더 좋은 것이 한국이다.
엄마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좋은 사위들도 생기고 명절이면 서로 오고 가면서 아무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
엄마도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니 아픈 곳도 하나 둘 생기고 있어,. 그래도 의료수급자라 거의 무료나 다름없이 병 치료를 받고 있으니 내 건강은 걱정하지 말아라.
태준아, 엄마는 오직 너를 두고 온 죄스러운 마음과 미안함 때문에 매끼 먹는 밥이 목구멍에 걸리고 네가 좋아하던 음식을 보면 눈물이 앞선다.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우리 식구들이 북한에 무었을 그렇게 잘못하고 살았는지...
우리처럼 북한 밖의 세상을 전혀 모르고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왜 자신들의 아무 죄도 없이 굶어죽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불쌍하게 죽지 않았니?
그 나마 엄마나 네 동생들은 굶어죽지 않으려고 중국으로 탈북하는 바람에 목숨은 부지 할 수 있었지.
태준아, 혹시 지금 너는 굶지나 않는지, 직장에는 다니는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엄마는 불안한 생각뿐이다.
통일이 빨리 되어야 너를 만날 수 있겠는데 북한이 하는 짓을 보면 과연 내가 살아서 너를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러다 내 생에 통일이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으로 매일 밤 잠 못 이룬다.
태준아, 절기가 바뀌니 철새들이 분계선 철조망 너머 자유로이 오고 가고 있구나. 그걸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엄마는 한 마리의 철새라도 되고픈 마음이다. 
내 아들 태준아, 어떻게 하든 굶지 말고 이를 악물고 살아 야 한다. 엄마는 너를 만날 통일의 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겠다.
하고 싶은 말은 끝이 없지만 오늘은 여기서 이만 하련다.
다음에 또 소식을 전 할게. 잘  있어라. 사랑한다, 내 아들 태준아~

서울에서 엄마가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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