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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서 ‘철조망’ 증설 포착…물샐 틈 없는 봉쇄 가능?

입력
2020-07-30
조회
20
작성자
북한개혁방송
혜산서 ‘철조망’ 증설 포착…물샐 틈 없는 봉쇄 가능?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 지역에서의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혜산 일대 철조망을 추가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강한 국경봉쇄 조치가 취해졌지만, 비법(불법) 밀수와 월경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단속하기 위한 철책 증설 작업이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밀수 등 당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각종 행위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했다. 그렇지만 국경 지역에서 이 같은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밀수나 도강이 성행하는 곳에 철조망을 새로 설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철조망 설치로 불법행위를 실질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위(상급 기관)에서 군대에 불법 밀수를 철저히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몰래 물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너무나 많다”면서 “철책을 세운다고 해서 밀수나 도강(渡江)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수나 도강 등이 국경 지역 주민들의 주요 생계 수단이기 때문에 근절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번에 설치한 철조망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국경지대에 깔린 철책은 대부분 일반 철삿줄을 엮어 설치하고 있다”면서 “가시가 박히지 않아 손으로 철책을 들어 올리거나 공구로 쉽게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철조망 설치 영상 속에도 철사가 너무 가늘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에 철조망에 가시가 없어서인지 설치작업 중인 군인이 거리낌 없이 철사를 위아래로 만지는 모습도 보였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의 철조망은 유자철선이나 윤형 철조망을 사용한다. 유자철선은 철사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형태이며 이를 동그랗게 코일 형태로 만들면 윤형 철조망이 된다.

이번에 튼튼한 철조망 설치에 필요한 원자재가 부족해 다소 부적합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불법 행위 차단 목적이 아닌 상급 부대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철조망 설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비루스(바이러스)가 돌기 전에는 중국산 철선을 사다 철조망에 설치하고 일부는 가시 달린 것을 썼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무역이 완전히 끊기다 보니 실같이 얇은 철로 꿰매듯이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철조망이 손으로 잡아당기면 끊어질 것 같이 형편없다”며 “당에서 명령이 떨어졌으니 시늉이라도 하려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자가 월북했다고 밝힌 이후 국경지역에 물샐 틈 없는 차단·봉쇄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같은 ‘구멍’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