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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영상 보다 붙잡힌 北 여대생, 무리한 뇌물요구에 결국 자살

입력
2019-09-30
조회
158
작성자
북한개혁방송
최근 북한에서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다 붙잡힌 평양의 한 여대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27일 전했다. 수사기관이 면죄용으로 상당한 양의 금액을 요구하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이 이날 데일리NK에 전한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평양에 사는 한 여대생은 최근 집에서 한국 영상물을 보다가 외부영상물 단속 전담 조직인 109상무에 체포됐다. 이후 109상무는 이 여대생의 부모에게 ‘딸의 죄를 면하고자 하면 뇌물 5000달러(한화 약 600만 원)를 바치라’고 요구했다.


109상무의 노골적인 금전 요구에 여대생의 부모는 곧바로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2300달러(약 270만 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109상무가 요구한 금액에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부모는 딸의 처벌을 막기 위해 수사와 관련된 고위간부를 만나 모은 돈을 건넸다.


그러나 이 간부는 ‘나를 무시하느냐’며 받은 돈을 던지고는 이들 부모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이를 알게 된 여대생 딸은 며칠 후 ‘나는 떳떳하다. 내 죽음으로 증명할 테니 돈을 찾아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뒷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자살한 여대생은 의대를 졸업하고 논문도 쓴 똑똑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자살과 유서 이야기를 들은 같은 동네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남쪽(한국) 드라마를 보려면 정말 조심히 봐야 한다”면서 “요즘 109상무는 5000달러에는 꿈쩍도 안 해 이제는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바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단속 혹은 처벌을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뇌물을 받아 이를 통치자금으로 흡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대학생 등 북한 내 젊은층들은 외부 정보에 상당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보 부족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학생들이 가장 외국 것을 궁금해한다”며 “영상물을 보다가 ‘이건 왜 이렇지?’, ‘이건 왜 조선(북한)에 없지?’, ‘외국에서는 왜 이런 것이 유행이지?’라면서 서로 질문하고 토론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대학생들은 외국 영화 등 영상물을 보다 들키면 처벌받을 줄 알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본다”며 “이런 현상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 대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당국의 눈을 피해 외부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