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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9호실 간부 "수출입 통로 깡그리 막혔다"

입력
2019-06-14
조회
160
작성자
북한개혁방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치자금 조성 임무를 맡은 노동당 산하 외화벌이 책임자들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본지가 이날 입수한 노동당 대내 기관지 '근로자' 작년 12월호에는 노동당 39호실과 재정경리부 산하기관 책임자들의 고통스러운 육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재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극악한 봉쇄' '무례한 제재' '난관' '우는소리' 등의 표현을 쓰며 답답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수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군가 '알았습니다'를 당 간부들에게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으로 동요하는 조짐이 보이자 내부 기강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했다.

외화벌이 책임자들 "제재로 우는소리"

근로자 12월에는 모란지도국, 수양산은하피복공장, 봉학식료공장 소속 책임간부들의 기고문이 실렸다. 모두 김정은의 통치자금 조성을 책임지는 당 39호실, 당 재정경리부 소속이다. 수양산은하피복공장의 박길석 지배인은 "적대 세력들의 극악한 제재 봉쇄 책동으로 생산에서 난관이 조성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자투리를 비롯해 있는 자재와 설비를 최대한으로 동원·이용하기 위한 사업과 방법론을 세우고, 피복 가공이 아닌 다른 항목의 제품 생산도 대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39호실 출신 탈북민 A씨는 "주력 수출품인 의류 수출이 안보리 제재로 막히니 가발과 교육용 마네킹 생산 등으로 제재를 우회·회피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39호실 소속 모란지도국의 조기철 국장은 '제재 책동에 매달리는 제국주의자들의 흉심'이라는 글에서 "(수입하는) 제품들에 금속이 들어 있다고 하여 100% 제재한다"며 "(제재는) 우리의 수출입 무역 통로를 깡그리 막아치운다"고 했다. 이어 "제재가 (작년보다) 올해에 더하면 더하다고 할 수 있다"며 "문제는 무례한 제재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 재정경리부 소속인 봉학식료공장 지배인 박길남은 "적대 세력들의 방해 책동으로 원료, 자재, 설비 동력 보장 문제에서 여러 가지 난관이 제기되자 공장의 일부 일꾼은 패배주의에 빠져 우는소리만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봉학식료공장은 북한의 3대 맥주인 '봉학맥주'를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통치자금을 벌어들이는 기관·기업들이 대북 제재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제재의 영향을 받는 품목이 석유·기계설비를 넘어 의류·식품 등 북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제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외화벌이 책임자들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군가 '알았습니다'를 당에도 보급

근로자 12월호에는 당 조직지도부 간부로 추정되는 김철만이란 인물이 "당 조직들과 당 일꾼들은 당중앙이 앞으로 구령을 내리면 즉시 '알았습니다'라고 한목소리로 화답하며 강철 같은 규율을 확립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조직·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철만은 "비록 열 가지를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어도 당에서 한 가지를 하라고 하면 오직 한 가지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작년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군가 '알았습니다'를 당에 보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노래는 40여 년 전 나온 것으로, 2015년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이 "원수님(김정은)의 명령에는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만 해야 한다"며 군 보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