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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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19세기 사실주의 연극 <인형의 집>

방송일
2020-08-13
진행
시간

 안녕하세요, 북쪽의 청취자 여러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극을 통해 역사와 인간을 살펴보는 <연극으로 바라본 세상>의 배우 신동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네분의 배우들과 함께 합니다.
<인사>

동) 자, 지난시간에 저희는 170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인민 대혁명에서부터 산업혁명에 이르는 엄청난 변혁의 물결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1800년대 후반에 이르러 더욱 구체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이라는 이론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환경을 거듭하며 점차 진화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생명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뿌리 깊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심지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기까지 합니다. 그런가하면 독일 태생의 미국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주장함으로써, 그 당시 물리학의 주류였던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을 부정하여 우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점차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술가들 역시 마찬가지였죠.

영)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그러니까 1800년 후반부터 1900년대 예술계에서는 첨예한 대립이 벌어집니다. 바로 사실주의와 추상파의 충돌이었는데요. 사실주의적 예술은 아마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들께도 매우 익숙한 개념일 겁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철저히 실재하는 모습만을 작품 속에 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상이나, 논리적 비약,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정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의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거죠. 이에 반해 추상파들은 무의식과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냈습니다.

지) 앞으로 저희가 몇 주 동안 살펴볼 작품은 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인데요. 사실주의야말로 현대연극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의 연극에서는 실제 삶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배우의 대사는 일상 언어가 아닌 운문 형태였고, 마녀나 유령처럼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사실주의 연극이 발전하면서부터는 이와 같은 비현실적 요소가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주의 예술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의 배우를 보며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대 위에 구현되는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 이야기의 소재, 그것을 풀어나가는 대사나 무대 표현 기법 등이 전부 실제 생활에 있을법한 것들로 구성해 나갔다는 것입니다.
다) 그러나 당시 연극 애호가들은 이런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너무 노골적인 이야기로 인해 신경이 거슬렸을 뿐 아니라, 사실상 폐부를 찔렸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사실주의 연극에서는 분명 일어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별로 들추고 싶지는 않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 타락한 성도덕의 기준과 그로 인한 성병의 창궐, 불행한 결혼생활, 종교적 위선 등을 있는 그대로 무대 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대부분 해결되지 않고 불행하게 끝나버리곤 했습니다.

영) 계몽주의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서 정답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했던 것과는 달리, 사실주의 예술가들은 그저 질문을 던지는 데서 그치곤 했습니다. 오늘날 북조선의 예술은 형식적으로는 사실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계몽주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볼 수 있죠. 항상 모든 예술 작품의 목적과 지향점이 동일하니까요. 이 시대의 사실주의 예술가들은 정말 말 그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딱히 규정된 결말을 내놓지도 않았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았고, 정신없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있는 그대로 그려낼 뿐이었습니다.

지) 때문에 사실주의 예술은 끊임없이 검열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늘상 선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죠. 오히려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흔히 말하는 수위가 높아지다 보니,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다) 오늘은, 이러한 사실주의 연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북유럽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작품 중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을 살펴보려합니다. 이 작품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 페미니즘, 그러니까 여성을 뜻하는 feminine과 “~~주의”를 뜻하는 -ism을 합성한 말인 <여성 권리주의 이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지요. 작품 속 여성 주인공인 ‘노라’의 이름을 따서, 남녀 불평등의 인습에 반항하여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지위를 확립하고자 하는 주의를 뜻하는 <노라이즘>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동) 자, 그럼 오늘의 작품 <인형의 집>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고위 은행 공무원 토르발트 헬머의 아내 노라는 한 남편의 순종적인 아내였고, 세 아이의 헌신적인 어머니였고, 적당한 소비를 즐기는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노라는 남편에게 종달새나 다람쥐같은 별명으로 불리면서 귀여움을 받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주 평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입력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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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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