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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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18세기 계몽주의 연극 [현자 나탄]

방송일
2020-07-23
진행
시간

 안녕하세요, 북쪽의 청취자 여러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극이 인간과 함께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연극을 통해 역사와 인간을 살펴보는 <연극으로 바라본 세상>의 배우 신동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도 네분의 배우들과 함께 합니다.

 오늘은 18세기, 그러니까 1800년대 경 계몽주의 시대 연극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르네상스 이후, 문명은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국가와 권력이 안정화됨에 따라 문화 예술은 국가 지도층인 왕족과 귀족을 중심으로 아주 화려한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동시에 지도층들은 일반 백성을 통치하기 위한 예술 작품도 창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 효과적으로 사용된 소재가 바로 <종교>였습니다. 당시 서양 사회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중심으로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백성을 수월하게 통치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르네상스를 넘어 170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역사는 위와 같은 상황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부유한 나라들은 튼튼한 배를 만들었고, 모험심과 야망이 큰 사람들은 탐험을 시작하여 새로운 대륙을 발견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곳곳을 탐색하고, 아시아의 인도 대륙을 발견합니다. 지금의 캐나다와 미국, 북미대륙을 발견합니다. 새로운 땅의 자원을 약탈하고, 원주민을 노예로 삼습니다. 그리고 땅을 빼앗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부를 축적한 나라들은 서로 무역을 하기 시작합니다. 무역의 성장으로 서유럽은 유례없는 번영을 이룹니다. 이렇게 식민지 무역으로 거두어들인 이익은 식민지를 건설한 나라 곳곳으로 스며듭니다. 이러한 이익을 통해, 왕족과 귀족인 지배층과 일반 농민과 노예로 이루어졌던 피지배층 사이에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자리잡습니다. 이들을 바로 부르주아라고 부릅니다.

 아마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들도 <부르주아>라는 단어를 아주 잘 아실 것입니다. 사실 <부르주아>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만큼 그렇게 부정적인 존재는 아닙니다. 부르주아의 본 뜻은 무역과 장사로 돈을 벌어 경제력을 확보한 계층이었습니다. 이들은 부를 손에 쥐게 되자 왕족과 귀족이 차지하고 있던 권력을 나눠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무기, 즉 지식을 추구하며 교육을 받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과 철학, 예술이 발전하게 되는데요, 이 시대를 계몽주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계몽주의가 발전해 가는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철학자 드니 디드로의 ‘백과전서’가 장장 17권에 거쳐 편찬됩니다. 이 백과사전은 불티나게 팔립니다. 몽테스키외는 절대군주제 종식을 위해 정부 권력의 분배와 균형을 주장하면서 삼권분립을 이야기합니다. 루소는 정부가 피지배층의 동의가 없이는 존재 근거가 없다는 사회계약론을 이야기하며 군주제를 위협합니다. 볼테르는 종교의 폭력적인 권위와 편협한 시각을 비판하며 종교적 관용에 대한 논쟁을 벌입니다. 이와 같이 경제력을 가진 중산층의 출현과 함께 계몽주의 시대가 발현되고 계몽주의 안에서 철학과 학문, 예술은 발전된 지식과 사회구조를 제시합니다.

 볼테르를 지지하는 사람 중 독일 극작가 고트홀트 에브라임 레싱은 ‘현자 나탄’이라는 연극을 통해 종교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사회를 구성하는 이상향을 제시합니다. 오늘의 연극은 이 고트홀트 레싱의 현자나탄입니다.
 현자나탄의 배경은 1200년대 경 일어난 2차 십자군 원정 직후 입니다. 십자군전쟁이란, 당시 유럽의 전 기독교 세력이 하나로 결집하여 이슬람이라는 정 반대의 종교 세력에 대항한 전쟁이었습니다. 명목은 이러했지만, 기독교 세력의 수장인 교황과 지배층이 이득과 세력과시를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게 후대의 평가입니다. 결과는 기독교 세력의 대참패로 끝났지만 말이죠.

 현자라고 불리는 유대인 나탄은 이슬람 제국의 왕, 술탄 살라딘을 만납니다. 술탄이란 이슬람 세계에서 정치 종교적 지도자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살라딘은 나탄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이 셋 중에 가장 뛰어난 종교는 무엇인가? 평범한 질문 같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당시 독자들의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모두가 기독교를 진리이자 절대적인 삶의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죠. 그런 기독교 세계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이슬람교입니다. 이슬람교는 자신들의 종교를 앞세워 당시 서유럽독자들의 세계를 침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대교 역시 기독교와 갈등 관계에 있었습니다. 유대교는 소수민족인 유대인들, 그러니까 이스라엘 국가만의 종교이지만, 기독교의 전반적인 배경을 탄생시킨 종교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인 예수를 인정하지 않아 크게 반목하고 있는 종교였죠. 이렇게 당시 서유럽은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가 서로를 원수처럼 배척하며 죽이는 전쟁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각자가 옳다고 서로를 죽이는 이런 비극은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이슬람의 왕 살라딘이 유대인인 현자 나탄을 불러 그의 지혜를 시험합니다. 과연, 소수민족이자 설움받으며 살았던 유대인 나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연극 속의 술탄 살라딘은 당시 서유럽의 기독교 독자들이 생각했던 대로 닥치는대로 살인을 즐기는 악독한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기독교인의 땅을 빼앗아 그들에게 땅과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종교의 진정한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백성에게 모두 나누어 주는 선한 왕이었죠. 술탄은 재산이 모두 떨어지자, 자신의 재산을 현명하게 관리해 줄 재정대신을 물색하는 중이었고, 장사의 귀재인 현자 나탄이 그 후보가 된 것입니다. 술탄은 나탄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고약한 문제를 낸 것이죠. 세 종교 중 하나만 선택한다면 그것이 현자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가장 연약하고 소외받았던 유대교의 현자 나탄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입력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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