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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 수용된 노인 70명 사망…고열·호흡곤란 등 증세 보여

입력
2020-07-03
조회
179
작성자
북한개혁방송
양로원 수용된 노인 70명 사망…고열·호흡곤란 등 증세 보여

북한이 연고 없이 전국을 떠도는 60세 이상의 노인 부랑자들을 국가시설인 양로원에 들여보내는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일부 지역 양로원에서 노인 수십 명이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간 수도 평양과 강원도, 황해북도에서 총 70여 명의 노인이 발열, 구토, 설사 등 감염병 의심증상으로 양로원 내 격리병동에 수용돼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로원 측에서는 노인들이 파라티푸스와 장티푸스 등 세균성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항생제와 치료제를 써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데다 일부 노인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까지 하면서 ‘코로나 때문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파라티푸스 환자들은 레보미찡(레보미친) 한 대를 맞으면 금방 회복된다고 해서 도당, 시당에서 장마당 약국 장사꾼이나 약 매대에서 한대에 12000~14000원 하는 약을 당자금으로 구해오고 중앙 의료기관에 의뢰해 약을 받기도 했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노인들의 면역이 워낙 약해서인지 페니실린이나 마이싱(마이신)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결핵이나 간염 환자로 분리된 노인 부랑자들은 양로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도·시 안의 결핵, 간염 전문병원으로 호송됐는데 거기에서 사망한 노인들은 이번 사망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해 실제 한 달 사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한 노인 부랑자 수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듯 한꺼번에 많은 수의 노인들이 사망에 이르면서 해당 사안은 중앙당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앙에서는 지난달 말 이번 사안에 책임이 있는 도·시 당과 인민위원회 책임일꾼들을 비판 및 경고 조치하고,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앙에서는 집단 사망이 발생한 해당 양로원뿐만 아니라 그 외 전국의 양로원에도 국가적으로 의료진과 장비, 약품을 지원하는 한편 노인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로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국가 배급체계로 노인 1인당 하루 쌀 400g을 공급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도·시 당과 인민위원회는 현재 노인 부랑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질병을 모두 퇴치해 양로원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로 중앙과 도 의료기관의 검진 버스를 들여와 노인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내려진 전국 노인 부랑자 주민등록 조사 및 양로원 입소 사업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등록상 보호자가 있는 노인 부랑자는 귀가 조치하고, 그 외 무연고자 노인들은 양로원에 들여보내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격리병동을 마련해 별도로 관리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사업이 제기된 뒤 주민들 사이에서는 ‘먹고 살기 힘든데 노인 부양까지 강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실제 북한 당국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반발하는 주민들을 기업소나 동 인민반 사상투쟁 무대에 세워 ‘혁명의 선배이자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들을 돌보지 않으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우수한 효심과 대대손손 이어져 온 미풍양속과도 전면 배치된다’며 강하게 비판하도록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동이나 지구 인민반별로 매주 귀가 조치한 노인 부랑자들의 생활 실태를 살펴 담당 안전원에게 보고하고 가정에 안착할 때까지 통제·장악하라는 지시를 내려 불평하던 자식들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자식들의 구박에 못 이겨 얼마 못 가 스스로 집을 나오는 노인들이 다시 부랑자 신세로 거리를 떠돌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