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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

방송일
2020-11-13
진행
시간

축구를 좋아하는 베트남 인민들은 박항서라는 남조선 사람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과연 박항서는 누구이며 베트남 축구와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오늘은 열일곱 번째 시간으로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남조선의 박항서 감독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박항서가 누구인지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드리겠습니다. 박항서는 1957년에 태어난 경상남도 산청 출신의 인물입니다. 1981년부터 축구선수가 되어 중간 방어수로 활약했으며 1988년에 은퇴했습니다. 그 후 남조선 축구단의 지도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에 베트남 축구협회로부터 취임 요청이 왔고,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 중입니다.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본격적인 인기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9월에 처음 취임한 박항서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로 이뤄진 축구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지 3개월 후인 2018년 1월, 베트남은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선수권 대회에 최초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 국가대표팀은 현재까지도 여러 축구 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베트남 현지와 외국 스포츠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박항서 감독은 당시 베트남 주석이었던 쩐다이꽝(Trần Đại Quang)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박 감독은 그 자리에서 3급 노동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베트남 사회에 뛰어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당국이 수여하는 노동 훈장 중 가장 높은 급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축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인 박항서 감독에 열광하는 이유는 축구에 관한 관심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축구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요?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에 축구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896년으로, 당시는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었을 때입니다. 초기에는 프랑스 출신 공무원, 상인, 군인들 사이에서만 축구가 전해졌지만, 점차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1908년 7월 20일에는 두 지역으로 편이 나뉘어 축구 대항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 후 1928년 프랑스 식민당국은 안나미테 경기장을 건설했으며 이웃 나라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위해 베트남 사람으로 구성된 축구대표팀을 파견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더 많은 축구단이 생겨났고 점차 조직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54년, 당시에 체결된 제네바 협정으로 인해 베트남은 북위 17도 선에 의해 북남으로 분단되면서 2개의 국가대표팀이 생겼습니다. 월남전쟁 이후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됨에 따라 국가대표팀도 하나가 되었는데, 이 팀은 현재까지도 축구협회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의 국내 선수권 대회는 2000년에 발족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후원이 늘어남에 따라 축구는 대중화와 함께 상업화를 동반하여 그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축구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축구는 일명 ‘왕 스포츠’로도 불립니다. 현지 매체 기업인 ‘에드티마’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로, 무려 85%나 집계되었습니다.

뒤이어 테니스가 15%, 배구와 수영이 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85%의 응답자 중 3분의 1은 열광적으로 좋아하며 축구와 관련한 모든 기사를 빠짐없이 챙겨 본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축구광들은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리버풀 등, 전 세계 유명 축구 구단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이들은 유명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운동복을 즐겨 입고, 수자식 게시판도 만들어 단체 경기 관람 행사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우승했다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쳐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아시안 경기에서도 그랬고, 지난 1월 23세 이하 선수권 대회 때도 수많은 축구광이 거리로 나와 베트남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무적 베트남’이라는 뜻인 ‘보딕 베트남’(vô địch Việt Nam)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냄비와 같은 온갖 물건들을 두드리며 거리 행진을 펼쳤습니다.

이렇듯 베트남에서의 축구는 프랑스 식민지배 이후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축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받았기에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북조선에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축구가, 겨울에는 농구가 가장 각광을 받는 스포츠라고 들었습니다. 인민들의 인기가 많은 북조선의 축구는 언제든지 문화적인 성장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사례처럼 북조선의 국가대표팀에도 외국의 저명한 감독을 초빙한다면 제2, 제3의 박항서가 북조선에서도 탄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도 베트남의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력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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