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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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베트남의 교육문화

방송일
2020-09-07
진행
시간

오늘은 열한 번째 순서로, 베트남의 교육문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의 아이들은 만 6세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며, 의무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총 9년입니다. 여기서 초등학교는 북조선의 소학교와 같은 곳입니다. 북조선은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을 의무적으로 다니지만, 베트남은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을 다닙니다.

베트남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시험을 봅니다. 특히, 중학교 졸업시험 성적은 일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 학교들은 베트남에서 손꼽히는 명문 고등학교들로, 입학을 위해선 당연히 우수한 성적을 요구한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한 큰 시험을 봐야 합니다. 이 시험은 매년 7월에 치러지며, 전국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풀게 합니다.

베트남의 대학은 정부가 설립한 국립대학과 일반 개인이 설립한 사립대학, 그리고 외국계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999년까지는 모든 교육을 베트남 지도부가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통제했으나, 2000년부터는 사립학교 설립을 허가해줬습니다.

수준 높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베트남 학생들의 경쟁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됩니다.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특 응히엠(Thuc Nghiem) 초등학교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있는 이 학교의 경우, 입학원서를 작성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장사진을 칩니다. 심지어 순번이 늦은 학부모들은 학교의 높은 철제 담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 경쟁 또한 만만하지 않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에는 명문 학교로 잘 알려진 레퀴돈(Le Quy Don) 고등학교나 레홍퐁(Le Hong Phong) 고등학교, 사립학교인 응웬 쿠엔 고등학교 등, 많은 학교가 포진해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경쟁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한데요. 대학의 경우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지역별 국립대학들이 교육훈련부 산하에 있으며, 각 대학은 별도의 체계가 갖추어져 있고 분야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문사회대학,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법과대학, 의과대학, 음악대학, 교육대학 등이 합쳐져 하나의 종합대학을 이루지만, 각 지역에 여기저기 흩어져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이중 북부 하노이의 공과대학, 남부 호찌민의 경제대학과 공과대학 등이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최상위권의 명문대학으로 평가받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부처별로 운영하는 특수 목적의 대학들도 있습니다. 교통부 산하의 호찌민 교통대학을 포함하여 금융대학, 건축대학, 무역대학 등은 수준도 높고, 졸업 후 해당 기관에 취업이 잘되는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의 베트남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여 국립대학에 들어가는 걸 최우선 순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최근 국립대학만큼 수준 높은 사립대학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사립대학은 국립대학보다 학과가 다양하여 더욱 폭넓고 새로운 교육이 제공됩니다.

사립대학의 가장 큰 이점은 외국의 대학들과 많이 교류해서 유학 갈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사립대학의 학비가 국립대학보다 비싸더라도, 외국어 교육을 받고 해외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사립대학을 선호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계 대학은 보통 집에 돈이 많은 학생들이 다닙니다. 학비가 매우 비싸긴 하지만,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외국 대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국계 대학에서는 유학 수준의 선진 된 교육 체계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베트남의 입시 경쟁은 다른 나라들 못지않게 치열합니다. 물론 대학교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베트남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취직할 곳이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베트남의 대입 열풍이 멈출 줄 모르는 것은 자녀들이 대학을 나옴으로써, 미래에 더욱 안락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삶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베트남의 부모들은 비록 집안이 가난할지라도, 자식들은 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려는 집념이 있습니다. 사실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성공할 방법을 뽑으라면, 교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어려운 형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 유일무이할 것입니다.

이처럼 베트남의 부모들은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들만은 반드시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신앙처럼 여깁니다. 그렇기에 베트남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한 달 생활비 중, 교육비를 1순위로 고려합니다.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출세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 북조선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북조선은 우수한 학교에 들어가려면 성적보다도 중요한 것이 출신 성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 관계자들에게 돈을 쥐여주면, 부정 입학을 시켜준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제아무리 학업이 우수한 학생이어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마주하여 좌절할 수밖에 없는, 북조선의 교육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학업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에서도 작년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정 입학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당 약 이만 달러의 거금을 받은 대학 관계자와 교육공무원이 학생들을 무단으로 입학시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교육제도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부정 입학과 관련한 관계자들을 체포하여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부정 입학이 성행해도 모른 채로 일관하며, 오히려 그런 것을 암묵적으로 장려하는 북조선 교육 당국과는 달리, 베트남의 교육훈련부는 관련자를 처벌하는 정반대의 조처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조선이 베트남처럼 외국의 투자를 받으며 경제가 발전하려면, 청렴하고 올바른 교육제도부터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북조선 지도부는 인민들에게 지금보다 평등하고 개선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도 베트남의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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