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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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장자』 편 (3) 쓸모없는 나무는 과연 존재할까?

방송일
2020-07-03
진행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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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전 『장자』의 이야기 속 숨은 뜻을 알려드리는 <라지오로 듣는 철학>, 세 번째 시간입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애물단지처럼 여기는 물건을 가지고 계십니까? 또는 내 일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주변에 있습니까? 만약 내 마음속으로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쓸모없다고 단정 지으면, 정말로 영영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걸까요?

중국의 유명한 철학자 장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에 태어나 당시의 사람들에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을 설파했습니다. 그런 장자의 곁에는 ‘혜자’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가 장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이 가진 어떤 한 그루의 나무에 대해 불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자는 혜자의 말을 반박하며 그의 관점을 비판하는데요, 우선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그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 없을 정도지. 길가에 서 있지만, 대목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 이처럼 내 나무는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걸세.”

장자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너구리나 살쾡이를 본 적이 없는가? 몸을 낮추고 엎드려 먹이를 노리다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높이 뛰고 낮게 뛰다 결국 그물이나 덫에 걸려 죽고 마네. 이제 들소를 보게. 그 크기가 하늘에 뜬 구름처럼 크지만, 쥐 한 마리도 못 잡네. 이제 자네는 그 큰 나무가 쓸모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고을’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주위를 ‘하는 일 없이’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게. 도끼에 찍힐 일도, 달리 해치는 자도 없을 걸세. 쓸모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것이 없지 않은가?”

혜자가 자신의 나무에 대해 불평한 이유는 그 나무에서 쓸모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크기만 클 뿐, 마땅히 써먹을 부분이 없어 사람들도 무시하는 나무라고 혜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장자는 그 큰 나무가 사람들에게 배회하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겠느냐며 혜자의 불평을 반박합니다. 즉, 장자는 나무의 새로운 쓸모를 찾아낸 것입니다. 그러면서 장자는 쓸모를 찾지 못해서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혜자에게 당부합니다.

이렇듯, 사물의 쓸모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법입니다. ‘쓸모’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물을 바라본다면, 장자의 친구인 혜자처럼 주변의 모든 대상에 불평만 늘어놓고 맙니다. 이보다는 장자의 눈과 마음처럼, 사물 그 자체의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새롭게 보이며, 최종에는 인민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장자는 나무를 논하기 전, 쥐를 잡는 동물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의 집에 쥐가 들어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커다란 황소와 날쌘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을 집에 들이는 것이 낫겠습니까? 쥐를 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양이를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밭일을 할 때는 황소만 한 동물도 없습니다. 동물들 역시 저마다 잘하는 일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사물과 대상은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곧게 뻗은 나무는 집을 지을 때 좋은 재료가 되어주고, 줄기가 뒤틀린 나무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합니다. 이 말은 곧 모든 나무는 똑같은 나무이며, 좋고 나쁨의 기준이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무는 무조건 곧고 굵어야만 재목으로 쓸 수 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린다면, 그는 굽은 나무가 주는 그늘의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장자의 이와 같은 가르침은 비단 나무나 동물의 논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인민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다른 동무들을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 주변의 누군가는 장애가 있거나, 늙고 병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병약하다고 해서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기시면 안 될 것입니다. 로인과 장애인도 한 명의 온전한 인민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여러분과 동등한 인민으로서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조선의 당과 지도자는 어떠합니까. 그들이 과연 차별 없는 눈과 마음으로 인민을 여기고 있습니까? 남조선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국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조선 당국은 인민을 로동력을 제공하는 도구로만 여기는 데에 그칩니다. 그렇기에 로동의 가치가 없는 병약자들은 북조선 당국으로부터 더한 차별을 받습니다. 병약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 일반적인 가족보다 부족한 식량과 물품을 받는 것을 보셨다면, 더 쉽게 리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북조선은 세계에서 인권 유린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의 모든 사업에는 인민들의 강제 로동이 언제나 동원된다는 사례가 국제사회에 종종 드러납니다. 이러한 점만 봐도, 북조선 당국이 인민을 쓸모라는 관점으로만 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조선 수뇌부는 인민을 단지 지도자와 당에 충성만 하고, 로동력을 제공하는 존재로만 보고 있기에, 이런 행동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것입니다. 즉, ‘인민이라면 응당 복종과 로동을 잘해야 한다’라는 고정된 사고가 이들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사고에서 벗어나면 불순한 인민으로 여겨, 억누르기만 하는 데에 그칩니다. 마치 이야기 속 뒤틀린 나무를 베어버리고자 하는 혜자의 그릇된 사고방식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강하게 누를수록 크게 튀어 오르는 용수철처럼, 인민의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북조선 수뇌부가 더 강압적으로, 무력으로 인민을 제압할수록 그 이후의 반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쓸모라는 관점으로 인민을 보지 않고, 장자가 말한 것처럼 저마다의 쓸모를 찾아내고자 하는 북조선 내부의 인식 변화가 요구됩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세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장자』의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입력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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