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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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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리바이어던편 (4) 인민에게 평화를 명령하는 자연법

방송일
2020-11-27
진행
시간

Z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열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고전 <리바이어던>을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을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리바이어던이란 기독교 경전인 <성서>에 등장하는 강력한 바다 괴물입니다. 영국 출신의 저자 토머스 홉스는 국가를 이 괴물에 비유하며, 국가는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힘으로 인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뤄볼 주제는 바로 자연법입니다. 자연법이란 ‘리성에 의해 발견된 계률 또는 보통규칙’이란 뜻을 가집니다. 홉스는 인간이 리성을 잘못 발휘하면 아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리성은 우리의 사고 능력 전반을 말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를 함부로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리성의 오남용은 인민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견제되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홉스는 자연법이라는 법칙을 마련했습니다. 자연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의 추구입니다. 조선 인민 여러분들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인민은 평화로운 국가와 사회에서 살기를 기본으로 원합니다. 우선 홉스의 말을 빌려 이 자연법의 중요함을 알아보겠습니다.

자연법은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평화를 명령합니다. 그리고 자연법은 누구라도 쉽게 리해할 수 있도록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에게 행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자연법을 준수하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자연법은 오직 욕구와 노력만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곧 자연법을 리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법을 리행하는 자는 정당한 사람이 됩니다.

이렇듯 홉스는 자연법이 내포하고 있는 평화, 도덕, 정의 등의 중요한 가치를 자신의 저서 <리바이어던>을 통해 후세에게도 전합니다. 홉스는 500년 전에 태여나 활동하던 정치철학자이며 이 책 역시 그즈음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저서와 리론이 지금까지도 세계 인민들에게 회자 되는 리유은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는 나라에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당연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홉스는 자연법의 각 법칙을 숫자를 매겨 설명했습니다. 지금부터는 1호에서 8호까지의 법칙들을 하나씩 알려드릴 테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이 법칙들을 천천히 되뇌며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1호 자연법입니다.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따라야만 합니다》라는, 명령에 가까운 어조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와 함께 인간은 모두 평화를 위해 노력할 책임을 부여합니다. 그 내용은 이어지는 2호 자연법에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평화와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면 지나친 리성의 남용은 기꺼이 포기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자신이 포기한 권리만큼 사회는 개인에게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 줍니다. 즉 서로의 권리를 나눠주며 필요한 리익을 챙기는 상호양도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평화를 방해하는 권리들을 국가에 양도하는 것은 단순한 제안을 넘어 의무로써 강조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맺은 약속을 반드시 리행해야 합니다》라는 3호 자연법으로 말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동무들과의 약속이 깨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도 느끼셨겠지만, 리행되지 않는 약속은 공허하고 언짢은 감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차원의 권리 양도가 어겨진다면, 이는 전쟁 상태로 이어지고 말 것입니다.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3호 자연법을 통해 홉스는 정의라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정의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개인의 평화에 그치지 않고, 약속을 리행하며 나와 함께 살아가는 상대를 헤아릴 것을 홉스는 당부합니다. 4호 자연법부터 드러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은 은혜를 베푼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5호 자연법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응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즉 남을 기쁘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법칙은 사교적인 태도로 상대를 대하면 언제나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6호 자연법은 용서의 자세를 론합니다. 《과거에 죄를 범한 사람이 후회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그를 기꺼이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용서는 곧 평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용서의 중요성은 7호 자연법에 한 번 더 언급됩니다. 《복수의 경우, 인간은 과거의 악만 보게 되고 앞으로 올 선을 보지 못합니다》 미래의 더 큰 리익을 고려하지 않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여 복수를 저지르게 되면,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고 나 자신은 오만해집니다. 즉 복수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행동입니다. 또한 남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은 곧 전쟁을 불러일으키며, 평화를 추구하는 자연법에 위배 됩니다.

마지막 8호 자연법은 상대와 갈등을 빚고 싸움이 벌어질 사태를 멀리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 누구도 행동이나 말, 표정 또는 몸짓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증오나 경멸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상대를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기 이전에 우선 나 자신이 오만한 태도를 멀리한다면 다른 사람과 싸우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여덟 개의 자연법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철학적인 내용을 다뤘기에,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홉스가 말한 자연법에는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들이 론설되어 있습니다. 인민과 인민 간, 그리고 국가와 인민 간의 평화가 조성되려면 이에 방해가 되는 리성의 오남용을 멀리해야 하고, 자신의 권리를 다른 누군가에게 일부 양도해야 합니다.

권리 양도와 같은 중요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 약속이 깨지면 싸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민 모두가 념두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혹여나 상대가 그 약속을 어기더라도 복수를 계획하거나 오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상대의 립장을 우선 헤아리고 그의 잘못을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열두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리바이어던>의 내용 중 국가의 기원과 발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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