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북한개혁방송은 언제나 여러분들에게 올바르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10회 리바이어던 편 (2)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방송일
2020-10-30
진행
시간

Z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열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고전 <리바이어던>을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길을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리바이어던>의 저자인 영국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가 국가 형성 이전의 인간은 어떤 존재였는지 고민해 본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홉스는 오랜 고뇌의 시간을 거쳐 자신만의 놀라운 답을 내립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국가에 속해있지 않으면 상대방을 끊임없이 공격하려 하는, 다시 말해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을 보호해줄 다른 무언가가 없다면 생존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모두 적으로 여긴다는 것이 홉스의 주장입니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커다란 울타리, 즉 국가가 없어진다는 상상을 해보십시오. 국가가 없다면 법과 질서, 체계도 모두 없어지는 것인데 이는 마치 야생과도 같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의 재산을 함부로 빼앗아 가거나 생명에 위해를 하는 행동을 저질러도 여러분들을 지켜줄 어떠한 수단과 방책도 없기에, 그 위험에 그대로 로출됩니다.

자신의 재산과 생명이 안전하게 보장받는다는 확신이 없어지게 되면 그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선제공격하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어떤 청취자께서는 인간을 지나치게 야만적인 존재로 치부하는 건 아니냐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으나, 내 것을 지키고 상대를 경계하는 인간의 본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한 인간의 욕심은 당연한 본성이기 때문에 국가조차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법률을 제정하였습니다. 남의 집에 함부로 침입하거나 도둑질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등의 기본적 규범은 모두 인간의 생존과 욕심의 본성에 기인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텔레비죤을 통해 대자연의 동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람을 보셨을 겁니다. 그곳의 동물들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인간 역시 자신의 안전이 위협당한다면 야생 동물들처럼 저마다의 생존 방식을 마련할 것이고, 자신을 지키고자 남을 먼저 공격할 것입니다. 홉스는 이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칭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을 보호하는 공공의 힘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마치 투쟁이나 전쟁 같은 상태라고 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인에 대해 적대적인 관계를 보이는 전쟁 상태에서는 성실함이나 근면함 따위는 설 자리가 없게 됩니다. 국가라는 공공의 힘이 없는 전쟁 상태 속에서 자신이 아무리 고생하며 결실을 얻어봤자 다른 누군가가 금방 그것을 빼앗아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인민 여러분들께서 지금 하고 계시는 로동, 상거래, 교육, 오락, 사교모임 등의 활동 역시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왜 만인에 대한 투쟁을 벌이고 전쟁까지 하려는 것일까요? 홉스는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평등하게 창조된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신체적, 정신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사실 그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가령 힘이 센 어떤 한 사람이 다수를 향해 함부로 폭력을 행사할 때, 약한 사람들은 서로 련대하여 그자를 마을에서 몰아내거나 제압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력사를 거치며 평등의 세계를 유지해온 것입니다.

이러한 홉스의 가르침은 지금의 현대 력사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갑니다. 남조선의 대통령은 국가 원수라 하여 인민보다 위에 있거나 군림하는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국정 운영에 필요한 나라의 중요한 사안을 의논하고 그와 관련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남조선 보통의 인민들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게 부여해준 것입니다. 대통령의 모든 권력은 인민한테서 나왔기 때문에, 만약 대통령이 잘못하면 언제든 인민에 의해 그 권력을 박탈당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북조선은 만민이 평등하다는 홉스의 가르침, 즉 민주주의의 가치가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북조선의 정식 국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속 유명무실한 민주주의라는 단어만이 겉으로 보일 뿐입니다. 주체사상이라는 통치 리념을 제1 원리로 삼아 령도자와 그 가문을 절대화하고 신격화합니다. 누구도 그 권력을 넘보거나 대항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통치를 가능케 하기 위해 북조선은 인민에 걸쳐 철저한 계급사회, 계층사회를 형성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인민들은 핵심계층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며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인이 만인에 대해 투쟁을 하는, 다시 말해 홉스가 말한 자연 상태와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홉스는 이처럼 전쟁 상태에 놓인 인간을 검투사로 비유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들려드릴 텐데, 인민 여러분께서는 자신이 검투사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내 옆에 있는 모든 검투사가 나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면 자신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지금의 북조선 현실은 어떠한가를 스스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다 할지라도, 시대를 막론하고 왕이나 주권자가 자신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경계 상태에 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마치 검투사들처럼 상대방을 향해 무기를 겨누고,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상태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요새를 구축하고, 무기를 갖추고, 끊임없이 이웃 국가에 첩자를 보내는 것은 전쟁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열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리바이어던>의 내용 중 평화 조항과 자연법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2020-10-30
조회
23
작성자
북한개혁방송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
11회 리바이어던 편 (3) 자유와 평화를 보장하는 자연권과 자연법
북한개혁방송 | 2020.11.13 | 조회 14
북한개혁방송 2020.11.13 14
10
10회 리바이어던 편 (2)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북한개혁방송 | 2020.10.30 | 조회 23
북한개혁방송 2020.10.30 23
9
9회 리바이어던 편 (1) 인민이 만들어낸 강력한 국가
북한개혁방송 | 2020.10.16 | 조회 55
북한개혁방송 2020.10.16 55
8
장자 편, 8회 '미친사람' 접여가 말하는 나라 다스리는 일
북한개혁방송 | 2020.09.25 | 조회 27
북한개혁방송 2020.09.25 27
7
장자 편, 7회 임금보다 훌륭한 임금의 후예 - 순 임금과 태씨
북한개혁방송 | 2020.09.04 | 조회 41
북한개혁방송 2020.09.04 41
6
장자 편, 6회 독재국가인 위나라의 왕에 항거하는 방법
북한개혁방송 | 2020.08.21 | 조회 45
북한개혁방송 2020.08.21 45
5
장자 편, 5회 백두산보다 커다란 터럭 한 가닥
북한개혁방송 | 2020.08.07 | 조회 56
북한개혁방송 2020.08.07 56
4
장자 편, 4회 조삼모사 새롭게 읽기
북한개혁방송 | 2020.07.17 | 조회 75
북한개혁방송 2020.07.17 75
3
장자 편, 3회 쓸모없는 나무는 과연 존재할까?
북한개혁방송 | 2020.07.03 | 조회 83
북한개혁방송 2020.07.03 83
2
장자 편, 2회 임금도 만들어내는 막고야샨의 신인
북한개혁방송 | 2020.06.26 | 조회 65
북한개혁방송 2020.06.26 65
1
장자 편, 1회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다
북한개혁방송 | 2020.06.08 | 조회 144
북한개혁방송 2020.06.08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