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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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리바이어던 편(1) 인민이 만들어낸 강력한 국가

방송일
2020-10-16
진행
시간

라지오로 듣는 철학
<리바이어던> 편, 1회 인민이 만들어낸 강력한 국가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지난 시간까지 고대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장자의 철학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장소와 시대를 바꾸어 새로운 철학자와 저서를 만나봅니다. 바로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와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입니다.

오늘은 토머스 홉스라는 인물을 소개한 뒤, 리바이어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략히 탐구해볼 것입니다. 홉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588년 4월 5일,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1588년은 영국 력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유럽 남부의 거대 국가 에스빠냐는 ‘무적함대’라 불렸던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당시 유럽 해상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지막지한 함대가 영국으로 침공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이때는 홉스가 태어난 지 한 달 후인 1588년 5월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홉스는 자신의 탄생을 놓고 “나는 공포와 함께 태어났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영국 해군은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에스빠냐의 무적함대를 격퇴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흔히 영국을 보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많이들 부르는데, 이 별명은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라의 안정을 어느 정도 되찾고 난 뒤 홉스는 프랑스, 이딸리아, 도이췰란드 등으로 려행을 떠납니다.

홉스는 이 려행에서 새로운 문물을 경험하고 수용하면서 점차 유물론적 사상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물론적 사상이란 쉽게 말해 만물은 인간과 물질 등의 사물로만 이뤄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실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 지구의 중력으로 사과나무의 열매가 떨어진다는 뉴톤의 만유인력 법칙이 모두 이 시절 유럽에서 탄생한 리론이였습니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견문을 넓힌 홉스는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영국의 정치적 상황은 매우 한심스러웠습니다.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고 백성의 안위를 돌봐야 할 왕과 귀족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하루가 멀다하고 대립과 분열을 반복했습니다.

홉스는 자신의 조국이 이토록 혼란한 국면을 맞은 것에 대해 크나큰 비탄에 빠지게 됩니다. 동시에 홉스는 권력자들 간의 투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구축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고민으로 출판된 책이 바로 <리바이어던>입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이제 여러분들은 그 리바이어던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리바이어던은 기독교 경전인 <성서>의 여러 권 중 하나인 <욥기> 편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입니다. 성서 속 리바이어던은 온몸이 두꺼운 비늘로 덮여있어 어떤 무기로도 살갗을 뚫지 못하며 입에서는 불을, 코에서는 연기를 내뿜는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홉스는 국가를 이 리바이어던에 비유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강력한 동물 리바이어던처럼 국가 역시 인민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며 인민보다 훨씬 큰 힘으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홉스는 국가를 하나의 거대한 인간의 형상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각각의 권력기관을 마치 몸의 한 부분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국가의 통치권은 몸 전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정신이며, 행정부와 사법부의 관리들은 그에 따라 움직이는 관절이고 인민을 위한 보상이나 처벌은 신경입니다. 이처럼 몸의 모든 부분은 국가 통치자라는 정신에 묶여 각자가 맡은 바를 수행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홉스는 통치권의 중요성을 론합니다. 누군가가 제아무리 건강한 육체를 지녔다고 해도 정신이 망가져 버린다면 그 육체를 잘못 쓰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지금의 북조선이라는 국가를 한 인간의 몸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과연 여러분들께서는 몸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당의 지도부들이 나라를 올바르게 움직여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0월 10일, 북조선은 당 창건기념 75돐을 맞으며 수많은 인민을 한데 모아 또다시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상황입니까? 치명적인 급성페렴 증세를 가져오는 코로나비루스가 여전히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오히려 인민을 위험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의 북조선 당국은 분명 무언가 잘못되어 있음을 여러분들께서도 금방 알아차리실 수 있습니다.

다시 본래 내용으로 돌아가서, 홉스가 생각해낸 이 파격적인 내용의 저서 <리바이어던>은 당시의 영국 왕권과 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홉스를 두고 반란을 음모하는 분자라 생각하여 그를 항시 경계했고 홉스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조국인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리바이어던>은 영국에선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프랑스 빠리로 망명한 홉스는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시드니 고돌핀’에게 편지를 한 장 씁니다. 이 편지에는 홉스가 진정한 정의와 평등의 가치가 살아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를 했는지 드러납니다. 편지의 일부분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책을 좋아할 것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쪽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권위를 내세우는 틈바구니에서, 이 책이 상처를 입지 않고 양쪽 모두에게 인정받기란 지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인민의 권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인민의 권력에 의해 비난받을 수는 없는 일이며, 또 개개인이 그것을 꾸짖으며, 그 권력이 지나치게 크다고 선언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나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아니라 ‘권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이번 시간은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 토머스 홉스라는 인물과 저서 <리바이어던>의 개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국가에 속하는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조건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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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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