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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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편, 7회 임금보다 훌륭한 임금의 후예 - 순 임금과 태씨

방송일
2020-09-04
진행
시간

Z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전 <장자>의 이야기 속 숨은 뜻을 알려드리는 <라지오로 듣는 철학>,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전 세계의 역사를 보면, 지도자의 자질이 부족하여 후예에게 권력을 내주거나 빼앗기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임금보다 훌륭한 임금의 후예를 발견하여 기뻐하는 두 인물의 일화입니다.

장자는 2,500년 전의 인물인데, 그 당시 고대 중국의 일부를 지배하는 임금의 이름은 순 임금이었습니다. 순 임금은 나라 관리를 그럭저럭 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자의 친구인 설결이라는 인물이 임금의 후예인 태씨를 만납니다. 설결은 태씨가 순 임금보다 훌륭한 국가의 지도자라며 뛸 듯이 기뻐합니다.

이상한 점은, 태씨는 설결이 물어본 네 번의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대답했다는 점입니다. 아는 것이 없는 태씨가 왜 훌륭한 임금이 될 사람일 수 있는지, 설결과 그의 스승인 포의자의 대화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설결이 임금의 후예인 태씨에게 물었습니다. 네 번 물었는데, 네 번 다 모른다고 했습니다. 설결은 껑충 뛸 정도로 크게 기뻐하며 스승 포의자에게 가서 이 말을 전했습니다.

포의자가 말했습니다. “너는 그것을 이제야 알아냈느냐? 순 임금은 태씨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순 임금은 아직도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려 하는데, 그렇게 해서도 사람을 끌어모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옳고 그름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태씨는 누워 잘 때는 느긋하고, 깨어 있을 때는 덤덤하여, 때로는 스스로 말이 되고 때로는 스스로 소가 되기도 한다. 그 앎은 실로 믿음직하며, 그 덕은 아주 참되다. 그는 시비의 경지에 빠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임금과 같은 지도자가 될 사람은 여느 평범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태씨는 임금이 되기엔 거리가 다소 먼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설결의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스승인 포의자는 그가 말이나 소와 같은 짐승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태씨는 임금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리숙한 인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저명한 철학자, 장자는 당시의 중국 인민들에게 진정한 지도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이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자가 논한 참된 지도자는 진리를 터득해도 남들에게 함부로 떠들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구분 짓는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을 평등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임금의 후예, 태씨는 앞서 말한 두 가지 자질을 모두 가진 인물일까요? 이야기를 되짚어가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설결과의 대화 중, 태씨는 네 번의 질문에 모두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비록 설결이 태씨에게 무엇을 물어보았는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임금의 후예라고 칭송받는 태씨는 어떤 질문이든 어렴풋하게라도 대답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태씨는 모르겠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아는 것을 설결에게 마구 말하는 대신, 침묵을 선택한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여러분께 “어머니를 왜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데에 그 어떤 이유가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어머니 그 자체로도 여러분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어머니를 왜 사랑 하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여러분들은 침묵하고, 상대에게 잔잔한 미소만 보여줄 것입니다.

이처럼 진정한 혈육 간의 사랑, 효도의 가치는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참된 리치이며, 진리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진리를 터득한 사람은 그 진리에 대해 남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이야기 속 태씨 역시 진리를 깨달아 침묵으로 일관한 인물이며, 곧 첫 번째 자질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태씨는 구분하지 않는 사고를 하는 인물인가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설결의 스승, 포의자는 태씨를 순 임금과 비교합니다. 순 임금은 어진 마음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재주는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순 임금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곧 자신만의 옳고 그름이란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순 임금의 정치방식은 옳은 백성과 그른 백성으로 나뉘게 되며, 결국에는 백성들끼리 갈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 것입니다.

진정한 앎을 습득한 사람은 ‘이것이냐’, ‘저것이냐’하는 사리 분별에서 벗어나, 모든 것은 하나라는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장자는 태씨가 이러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이나 소가 되기도 한다는 말로 풀이했습니다. 태씨는 사람의 마음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짐승인 말과 소의 립장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결론적으로 태씨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두 가지의 자질을 모두 가진 인물이며, 구분 짓는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순 임금보다도 훌륭한 임금의 후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조선 지도자는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 장자가 논한 지도자의 상과 가까운 인물일까요? 지금의 지도자는 정치, 경제, 군사, 대외 관계, 식량 문제 등, 국정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그 어떤 것에서도 올바른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만약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진리를 조금이라도 터득했더라면, 지도자는 하루빨리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경을 열어 외부의 구호물자를 받으며, 수해와 가난으로 허덕이는 인민들을 배부르게 해줬을 겁니다.

하지만 지도자의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위원장은 자신과 가문을 신격화시키며, 자기의 말이 절대적인 것처럼 인민 여러분들을 현혹합니다. 또한 인민들을 성분으로 구분 지으며, 집단주의라는 체제하에 인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불신하는 사태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도자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났더라면, 인민 여러분들을 그 자체로 평등하고 소중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민 여러분들이 장자의 가르침을 통해 참된 지도자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념두하며 살아가신다면, 머지않아 맞이할 북조선의 새로운 사회에서 여러분들이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 더욱 부국강성한 조선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일곱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저서 <장자>의 유익한 이야기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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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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