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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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편, 6회 독재국가인 위나라의 왕에 항거하는 방법

방송일
2020-08-21
진행
시간

Z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전 <장자>의 이야기 속 숨은 뜻을 알려드리는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독재국가에 항거하러 가는 종자와 그에게 조언하는 스승의 대화를 들으시겠습니다.

스승은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세계 4대 성인 중 하나인 공자입니다. 공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에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는 어진 마음을 갈고 닦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국가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길을 가르쳤습니다. 비록 이 이야기를 지은 장자는 공자를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지만, 공자를 존경했고 그의 철학에 깊게 감명받아 자신의 이야기 속에 등장시켰습니다.

공자가 가장 아꼈던 종자이자, 독재국가인 위나라에 항거하러 가는 이 사람의 이름은 안회입니다. 젊은 안회는 위험을 무릅쓰고 병든 위나라를 고쳐보겠다며 공자에게 호기를 부립니다. 그의 굳은 결의가 담긴 대화를 우선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회가 공자에게 위나라로의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공자가 물었습니다. “위나라엔 무엇 하러 가려는가?”
“제가 들으니 위나라 임금이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면서도, 제 허물을 모른답니다. 저는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아! 아서라. 네가 거기 가면 결국 처벌이나 받을 것이다. 무릇 생각과 마음을 뒤섞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포악한 사람 앞에서 인의니, 법도니 하며 늘어놓는 것은 자기 잘남을 드러내려 하는 것뿐이다.”
안회가 말했습니다. “그럼 단정하고 겸허하며, 근면하고 오로지 하나에 전념하면 되겠습니까?”
“안 되지. 위나라 임금은 본래 기운이 넘치고 잘난 체를 하며, 한결같지 못한 사람이다. 아무도 그 비위를 맞출 수 없다.”
“그러면 제가 속으로는 곧은 마음을 지니고 겉으로는 굽실거리고, 또 제 의견을 말하더라도 반드시 옛사람에 빗대어서 하겠습니다.”
“안 되지. 그렇게 해서 될 것 같으냐? 꾸밈이 너무 많아 좋지 않다.”

독재정치로 병든 위나라, 다시 말해 사회의 정의와 인민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회의 진심을 알면서도, 공자는 그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첫 번째 이유로 근심과 걱정이 있으면 남을 도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회는 아직 충분한 수양을 거치지 못한 인물입니다. 공자는 자기 수양이 부족한 사람이 남을 돕는 것은, 역으로 남에게 고통을 안겨주게 되며, 이는 결국 자기까지 해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그 이후에 안회는 자신이 생각한 다양한 방책을 내놓습니다. 단정하고 겸허한 자세 혹은 앞과 뒤를 다르게 행동하는 등의 모든 대책에 공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안회는 이상만 높지, 정치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온갖 정치적 풍파를 견디고서 독재정권을 차지한 위나라의 왕을 설득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공자는 안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의 대화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안회가 말했습니다. “저로서는 이제 더 생각해 낼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공자가 말했습니다. “비워라. 너에게 말한다만, 마음을 그냥 가진다고 하면, 큰 뜻을 쉽게 이룰 수 있겠느냐? 쉽게 된다고 하는 자는 저 맑은 하늘이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를 일러 ‘마음 비우기’라고 한다.”
“부디 ‘마음 비우기’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마음을 하나로 모으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운으로 들어라.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고작 사물을 인식할 뿐이지만 기운은 텅 비어서 무엇이든 받아들이려 기다린다. 진정한 뜻은 오로지 빈 곳에만 있는 것. 이렇게 비움이 곧 ‘마음 비우기’니라.”
안회가 말했습니다. “제가 마음 비우기를 실천하기 전에는 안회라는 저 자신이 실재처럼 존재하지만, 마음 비우기를 실천하여 저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 이것을 ‘비움’이라 하는 것입니까?”
“바로 그렇다.”

공자는 안회에게 마음 비우기라는 방법을 권합니다. 마음 비우기란 우리가 가진 차별하는 생각, 틀에 박힌 생각,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허황된 욕심 따위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런 나쁜 생각을 버려내 비워진 마음만큼 새로운 마음과 의식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공자는 귀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기운으로 사물을 듣고 대하라고 가르칩니다. 누군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그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이런 말을 하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북조선 지도부의 최근 동향에 빗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북조선 지도부는 언제나 위압감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인민을 장악하고 선동합니다. 심지어는 올해 6월, 당국은 남조선이 개성에 세워준 북남공동련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남조선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당국의 과격한 도발 행위는 겉으로 보기엔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강성대국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당국의 도발 행위 이면에는 언제나 두려움과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잔재해 있습니다. 궁지에 몰려 두려움에 떠는 개는 더더욱 크게 짖는 법입니다. 국제 사회가 바라보는 당국의 모습은 그와 같습니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공자의 뜻을 어느 정도 깨달은 안회는 ‘마음 비우기를 실천하여 저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 곧 비움입니까’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자기의 죽음이나 소멸로 오인하시면 안 됩니다. 나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됨이란 틀에 박힌 사고에 갇혀있던 내면의 사고를 개혁한다는 뜻입니다.

인민 여러분들은 지금의 북조선 사회를 변화시켜 새로운 세상의 주체로서 살아갈 가능성을 갖고 계십니다. 하지만 출신 성분이 낮다는 이유로, 또는 령도자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거란 마음에 갇혀 계신다면, 새로운 세상은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청취자 여러분들 모두 마음 비우기를 실천하시어, 당국의 실상과 본질을 꿰뚫는 마음을 여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인민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여섯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장자>의 새롭고 유익한 이야기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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