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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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장자』 편 (2) 임금도 만들어내는 막고야샨의 신인

방송일
2020-06-26
진행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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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오로 듣는 철학
『장자』 편, 2회 임금도 만들어내는 막고야산의 신인(神人)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전 『장자』의 이야기 속 숨은 뜻을 알려드리는 <라지오로 듣는 철학>,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인민 여러분들은 구름과 용을 타고 놀며, 쭉정이를 갖고 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389년 전에 태어난 중국의 유명한 철학자, 장자가 만들어낸 신화입니다. 장자는 ‘막고야산’이라는 장소를 등장시켰는데, 그곳은 머나먼 북쪽 바다속에 신인, 쉽게 말해 신처럼 비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막고야산에 사는 어떤 신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자는 이 신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내용을 전하고자 했을까요?

어리석은 견오가 현명한 연숙에게 말했습니다. “초나라 출신의 접여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터무니없이 큰소리를 치면서 일사천리로 나아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을 모릅디다. 그 하는 말이 실로 놀랍고 두렵더군요. 마치 은하수처럼 끝이 없더이다. 엉터리로 과장하고 겉돌아서 사람들의 일상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들이었소.”

연숙이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였는가?”

“멀리 막고야산에 신인이 살았는데 그 살갗이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갓난아기처럼 부드럽다고 했소.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시면서 살고, 구름을 타고, 나는 용을 몰아, 세상 밖을 노닌다는 것이었소. 정신을 집중하면 만물이 병들지 않고, 매년 곡식도 잘 익게 한다는 이야기였소. 도무지 미친 사람의 말 같아서 하나도 못 믿겠더구려.”

그러자 연숙이 말했습니다. “그렇군. 눈먼 사람은 아름다운 장식을 볼 수 없고, 귀먹은 사람은 종이나 북소리를 들을 수 없지. 어찌 형체에만 맹인과 농인이 있겠는가. 지식도 그와 같으니, 지금 자네 같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일세. 신인은 그의 덕으로 온갖 것과 어울려 하나가 된 것이오. 세상이 모두 평화를 바라는데, 무엇 때문에 구태여 노심초사하며 애쓸 필요가 있겠소? 아무것도 그 신인을 해칠 수 없지. 홍수가 나서 하늘에 닿아도 빠져 죽지 않고, 가뭄이 들어 쇠붙이와 돌이 녹고 땅과 산이 불에 타도 데지 않으니까. 그 신인은 제 몸의 먼지와 때, 조의 쭉정이와 겨를 가지고도 요 임금이나 순 임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세상일에 몰두하겠소?”

여러분들은 방금 들으신 이야기 속 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그는 자연을 벗 삼아 노닐고 어떤 재해에도 다치거나 죽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 되어, 시간과 장소의 간섭을 받지 않고 만물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된 신인이란, 곧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명확히 인식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자유를 원하는 인민이 한 명 한 명 모이게 된다면, 북조선에서도 자유가 보장되는 새로운 국가체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야기 속 신인이 비범한 능력을 얻게 된 것도 그 신인에게 가장 먼저 자유가 보장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신인, 다시 말해서 신처럼 비범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사는 은둔자이며 신인이 되기 위한 노력은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명백한 오해임을 밝힙니다. 신인은 세상사에 관심이 없거나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이미 만물과 하나가 된 상태이기에 저절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입니다.

자유는 많은 활동을 보장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유로운 정치 참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기억해 봅시다. 신인은 자신의 먼지나 떼, 조의 쭉정이나 겨를 가지고도 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곧 제아무리 볼품없어 보이는 사람이어도, 자유가 보장된다면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북조선이란 국가는 한 가문이 70년을 넘게 통치하는 독재국가입니다. 이런 체제 아래에서, 북조선 인민들은 자유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반면, 인민에게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는 강압적인 통치 체제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북조선의 지도자는 어떠합니까? 뛰어난 통치 능력을 지닌 것도, 온화한 덕을 지닌 인물도 아니면서, 단지 백두혈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격화가 이뤄집니다.

북조선의 지도자는 과연 인민의 뜻을 대변하고, 인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인민의 자유를 더욱 억압하고 강력한 제재만 펼치는 폭정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이야기 속 선인은 마치 물 흐르듯 흘러가는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입니다. 선인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가 한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기에, 선인의 행동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장자가 말하는 올바른 정치란, 선인과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불평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장자는 인민을 억누르고 그 위에서 군림하는 지도자도,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에 흠뻑 취해있는 지도자도, 그 어느 쪽도 좋은 지도자의 자세라 보지 않았습니다. 지도자가 으스대며 나서는 것 없이 인민의 삶을 자유롭게 해주어, 인민들에게 그것이 옳은 사회이자 정치임을 저절로 깨닫게 하는 것이 올바른 국가의 길이라는 것을 장자는 설파했습니다.

사실 인민 여러분들 모두는 신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말의 진정한 뜻은 세상과 내가 하나 되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알고, 이후 인민 여러분이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여 새 사회를 건설하는 주체로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두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장자』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여러분들에게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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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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