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오로 듣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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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편, 1회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다

방송일
2020-06-08
진행
시간

Z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머지않아 북조선에서도 새로운 사회가 열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사회의 주인은 바로 인민 여러분 자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라지오로 듣는 철학>은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철학자와 그들의 저서를 알려주어, 인민 여러분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개방 정신을 기르는 데 힘쓰는 방송이 되고자 합니다.

첫 시간에 다뤄볼 저서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 장자와 이름이 똑같은 제목의 책, 『장자』입니다. 장자는 기원전 약 369년, 그러니까 2,389년 전에 태어났고 지혜와 용기의 가르침을 설파했습니다. 그는 당시의 인민들에게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 방식,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올바른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가르쳤습니다.

저서 『장자』는 내용 한 편 한 편이 마치 동화처럼 쓰여 있습니다. 북조선에서 잘 알려진 ‘우화작가 이소프’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보셔도 됩니다. 이야기 속 비어있는 공간만큼 여러분들이 생각할 여지는 많아집니다. 생각하는 힘은 인민 여러분들에게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게 할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장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볼 시간입니다. 첫 번째 시간으로,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느 전설의 물고기와 새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내용을 먼저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 못이라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실에 억압받는 물고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이상적 존재인 새로 변화했다는 해석입니다. 물고기의 변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나 기적으로 인해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물고기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인식하고 받아들여 새가 될 수 있던 것입니다.

세상 어떤 사람이든 이 이야기 속의 물고기처럼 변화할 수 있는 법입니다. 만약 지금의 생활이 힘들다고 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미신이나 인민과 소통하지 않는 지도자의 말에 자신의 삶을 맡겨놓아선 안 됩니다. 그런 터무니 없는 말들에 귀 기울이지 말고, 여러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시기를 권합니다.

이야기 속의 깊은 바다와 푸른 하늘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일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된 로동에 지쳐, 소홀히 대했을지 모를 여러분들의 가족과 동무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시고,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내 주변을 돌보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현실을 극복하여 푸른 하늘을 나는 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민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여쭤봅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억압받는 물고기와 같은 삶을 살고자 합니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이 현실을 극복해 넓은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새와 같은 삶을 살겠습니까?

이야기의 두 번째 해석으로, 물고기와 새는 겉으로 보면 다른 생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결국 하나라는 것입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구분 지으면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위의 이야기를 전혀 리해하지 못합니다.

또한,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묘사된 물고기와 새도 본래는 작디작은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알에서 태어난 물고기는 평생을 물고기로만 살지 않고, 언제든 새로 변합니다. 새 역시 바다의 기운이 흉흉해지면 다시 물고기로 되돌아갑니다.

이는 비단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인민 여러분들 역시 그와 같은 무한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알을 마음속에 품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변화는 정해진 방향 없이 어디로든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구분 짓는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정해진 방향이 없는 변화, 그것은 곧 자유를 뜻합니다.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에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어떤 말과 행동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유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든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세상의 어떤 누구도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삶을 살아라’, ‘당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라’라며 여러분들에게 마음대로 명령할 수 없습니다.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에서 살아가면, 인민 여러분들은 각자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은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통해 물질적인 부를 쌓아가며, 굶주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는 지금보다도 더 나은 국가와 통치 체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변화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북조선과 같은 닫혀 있는 사회에서의 변화란, 더더욱 흐릿한 것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북조선 인민 여러분, 옛 속담에 티끌 모아 큰 산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구분 지으려 하지 말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거대한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나 역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푸른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처럼 당차게 살아가십시오. 커다란 변화는 인민의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상으로 <라지오로 듣는 철학> 첫 시간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장자』의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로 여러분들에게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정환이었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입력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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