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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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날 특집방송: 북조선의 어미니날은 누구를 위한 날인가

방송일
2020-11-16
진행
시간

북조선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16일은 북한의 어머니날, 입니다.
북한 사전에서 ‘어머니’는 “자기를 낳은 여자”이다, 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이 뜻은 1956년 『조선어소사전』부터 2017년 『조선말대사전(증보)』 가장 최신판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 제1의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남편’은 누구인가? 답은 ‘아버지’입니다.  2017년 『조선말대사전(증보)』에서 ‘아버지’의 첫 번째 의미는 “자기를 낳은 어머니의 남편 또는 가정적으로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자신을 낳아준 사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남편으로 존재합니다.

1956년 사전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동일하게 “자기를 낳은 남자”였지만, 1960년대 사전부터 “자기를 낳은 어머니의 남편”으로 의미가 고정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일까요?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꽃다발을 받을 때, 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어머니날에 아버지는 사라지고, 자녀들의 감사와 축복 속에 어머니만 남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은가요? 왜 아버지는 꽃다발을 받지 못할까요?

북한 『로동신문』은 어머니날이 되면 어머니들의 헌신과 노고를 칭송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를 보내는 기사와 일화들을 내보내기 바쁩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어머니만 헌신하는 것이 아닌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머니의 남편을 뜻하는 아버지는 가정에서 아버지를 괄호 속에 넣고 공백으로 존재하도록 용인했으며 수령제가 완비되는 과정에서 수령은 전 인민의 아버지이자 어버이를 함의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정의 아버지도 공적 존재이자 사회적 역할로 규정되면서 가정의 의무에서 벗어났습니다. 북한에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버이날을 기념하지만, 세계 100여 개 나라들이 어머니날을 기념합니다. 북한에는 어버이날도 어머니날도 없었지만, 2012년부터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 11월 16일은 1961년에 김일성이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나타나는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던 날입니다. 2012년 김정은이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를 개최하면서 김일성의 연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 어머니날, 이 된 것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고 국제부녀절(3·8)과 함께 여성들의 대표적인 국가기념일로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처음부터 어버이날, 을 지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한은 1973년 5월 8일 어버이날. 로 기념하기 전에는 다른 나라들처럼 어머니날, 을 지냈죠.

어머니날, 은 대한민국에 일찍이 상륙했는데 1930년대 신문을 보면, 5월 두 번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께 감사를 담은 편지를 쓰고 ‘공덕을 안다’는 뜻을 가진 카네이션을 장식하며 어머니날을 보냈다는 기사가 종종 있습니다.

어머니날, 의 기원이 종교와 관련되기에 오랫동안 북한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영국에서는 사순절 넷째 일요일을 ‘Mothering Sunday’로 보냈는데, 어머니가 친정 나들이를 가는 날이 이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유래도 어머니를 추모하던 여성이 교회에서 카네이션을 나눠주던 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의 해방 전 어머니날, 기념 역시 교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을 숭배하는 사회적 풍조는 어머니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성을 물려줄 권리와 가정을 대표하는 세대주의 권리는 아버지의 것이지만 아버지는 가정에서 한발 물러나 어머니의 남편으로만 존재해도 된다고 사회적으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에서는 어머니는 자녀를 낳고 기르며, 국가에 충성하는 혁명가로 자녀를 교육하고, 어머니 자신도 사회와 국가를 위해 노력하고 봉사를 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여성들이 어머니로 산다는 것은 어머니날 아무리 꽃 선물을 받고 훈장을 받더라도 녹록하지 않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짊어졌던 부담을 아버지와 나눈다면, 아버지가 자녀를 낳은 사람으로 가정에 돌아온다면, 아마 북한에서도 아버지의 노고와 헌신을 기념하는 날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지만, 축복과 감사에서 소외되었던 아버지가 언제 귀환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요즘 어머니날, 을 맞아 북한 매체가 전달하는 여성상에도 북한 당국이 지향하는 정책의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 여성들이 시장경제 영역에 많이 진출을 하고 국가가 움직이는 부분들이 반영이 되고 법적으로 또는 국제적으로 그런 여성들을 똑같이 대우하고 있다, 라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아직도 북한에서는 여성들이여서 겪는 고통이 더 많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 중심엔 ‘장마당 세대’로 통하는 1990년대 생 여성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젊은 여성들은 개인의 삶이라든지 개인의 욕망, 특히 돈을 벌어서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사회에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든지 원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도 원하는 굉장히 다른 실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시에 각종 동원과 건설, 개인 돈벌이로 쉴 새가 없는 여성들이 이날, 만은 동상 참배를 마치고 체육 및 기념행사, 조직별 담화와 식사를 함께 하게 되는데 여성들은 국가가 정해준 휴식일 인만큼 하루를 잘 보내려는 의욕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공식 행사를 마치면 인민반이나 초급단체 단위로 모여 자체 준비한 일정을 소화하며 비교적 자유롭게 단위 여성들이 모여 담소와 놀이, 다과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고 특이한 것은 어머니날을 쇠기 위한 준비를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인민 반에서 1인당 쌀 과 돈 을 얼마씩 모아 옛 3.8절 모습처럼 어머니날, 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달라진 모습은 저녁에 가족별로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어머니를 격려하는데 자식들은 이날을 기념해 장갑과 머플러, 보온 양말과 내의를 사전에 준비한다든가 좀 여유가 있다면 겨울 동복과 함께 꽃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식들이 집안일을 돕거나 간단한 식사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북한의 어머니 날, 은  어머니를 축하하는 제대로 된 기념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듯하지만 빈부격차로 인한 감사 표현 방식의 차이로 오히려 단결심은 무너지고 있지 않는지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빠르게 인식하고 발전하는 세계와 함께 나라의 한 쪽 수레바퀴를 당당하게 떠밀고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조선개혁방송의 김정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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